이젠 단체도 통폐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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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단체도 통폐합 해보자
  • 송진선
  • 승인 200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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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많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행사의 질로 평가를 하는 것일 것이다. 행사의 내용이 그저 그렇고 눈길을 끄는 것이 없으면 매일 행사만 한다고 할 것이고 행사의 내용이 우수하면 아무리 많아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클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보은군이 시행하든 단체가 시행하든 그저 그렇고 안하면 예산이 좀 절약되겠다는 행사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급기야 강력하게 주문됐고 유사행사의 통폐합이 이뤄져 올해부터 시행된다.

행사 통폐합의 문제점을 나은 것도 아마 군내 단체가 많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단체마다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행사도 있지만 일부 유력 인물이 속한 단체는 군비 지원을 받는 행사도 1년이면 여러 개 치른다. 또 이들 단체에서는 행사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매년 개최할 요량을 1회, 2회 등 횟수를 붙여 운영해 어차피 행사비용의 거의 대부분을 군비 지원을 받으면서도 그 행사를 자기 단체의 것으로 사업계획에 아예 못박을 정도다.

올해도 상당부분 일회성 행사비용으로 지출되는 단체 지원 임의 보조금이 3억원이 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구가 3만6000명 남짓에 불과하고 실제 3만 명정도가 거주하는 보은군에서 각종단체에 투입되는 행사비용으로는 상당액수이다.

단체 수도 상당해 지역 거주 인구로 볼 때 단체가 꾸려지 ㄹ정도로 활동력이 있는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많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볼 때 단체수로 보면 한 회원이 여러 개의 단체에 중복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상당수의 단체가 중앙-도-군으로 계층을 이루고 있는 것들로 단체의 회칙이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회원을 충족시킬 수 있든 없든 거의 무조건 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동질성의 협의체에 속해 있는 일부 단체의 구조를 보면 임원과 회원이 중복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누군가가 회장님하고 부르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는 우스꽝스런 얘기가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단체 활동을 하는 목표는 나름대로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발전과 개인의 사회성을 기르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본다.

그래서 단체활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패거리 문화, 파벌 조성, 갈등을 조장하는 역기능도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단체도 이제는 구조조정을 해서 현실에 맞는 단체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단체별 특화된 사업을 하면서 지역 현안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활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단체는 아주 세분화되고 있다. 환경문제, 경제정의 문제, 소비자 고발 문제, 아동문제, 노인문제 등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단체들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무풍지대다. 시민단체가 능사는 아니지만 아직 우리지역에서는 흔히 시민단체라고 부를만한 단체가 하나 없다.

중앙에 본부가 있고 도지회가 있고 다른 지역에 지부가 있는데 보은군에 없다고 해서 보은군이 손해를 보고, 소외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는 군수와 지방의원만 뽑아서 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의 자치역량이 길러져야 한다. 주민들의 자치역량은 한심한 수준인데 선출직에게만 요구해서는 안된다.

새해다. 벌써 군수, 부군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바쁘다. 행사의 통폐합을 했듯이 새해에는 단체의 통폐합도 추진해보자.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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