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산업은 굴뚝없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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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산업은 굴뚝없는 공장
  • 송진선
  • 승인 2007.0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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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성장동력(1)
"지역경제 효자다" 자치단체마다 유치활동 활발
보은군 초보수준, 기반이용 전면 뛰어들어야

정해년 보은군에도 황금돼지해가 주는 행운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일단은 서광이 비추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보은군이 개발의 뒤안길에 놓인 원인은 도로교통의 낙후성을 들고 있는데 어쨌든 올해 안에 고속도로가 완공돼 개통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도시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이 심할 것이라는 걱정거리도 있지만 포화상태에 있는 도시지역에서 땅값이 싼 농촌지역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을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농산업단지와 관련 올해 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있지만 군민들이 새해 보은군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바로 고속도로의 완공일 듯 하다.

보은신문 창간 17주년 동안 보은군의 인구는 6만 인구에서 3만 인구로 줄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물었을 때 보은신문도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본보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연중 기획을 통해 올해는 보은군의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은군이 갖고 있는 자산 중에서 찾아보면 농업이 한 물 간 것이라고는 하지만 보은군 인구의 45%가 농민이고 농업경제가 바로 보은경제라고 볼 때 농산업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보은은 모르고 속리산은 알 정도로 전국적으로 내놓을 보은군의 자산인 관광을 제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이번 호에는 현재 많은 말들을 낳고 있고 골치를 썩히고 있는 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한 운동장 등 스포츠 기반으로 경제활력을 도모할 수 있는 스포츠 산업을 성장동력을 꼽아 게재한다.


스포츠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각종 대회 유치 및 전지 훈련단을 모집하느라 ‘난리’다.
전지 훈련단이나 전국대회를 유치한 지역은 몇 명이 다녀가서 일인당 얼마씩을 쓰고 각 지역에 풀린 자금이 몇 억원에 이른다는 통계치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 기반을 갖춰 놓은 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 올인할 정도다.

보은군도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수영장 및 실내체육관을 갖춘 국민체육센터와 국제 공인 400m 육상 트랙과 축구장 등을 갖춘 공설운동장, 속리산 대형주차장 부지내에 소형 운동장을 갖춰 놓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스포츠 산업 기반을 갖춰 놓았다.

보은군도 스포츠 마케팅으로 경제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놓은 셈이다.

그러나 보은군은 아직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를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회 유치에 상당히 소극적이다.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선진사례를 통해 보은군이 나아갈 방향과 대안을 무색해 보고자 한다.

정부는 스포츠 산업을 21세기 핵심산업으로 육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01년에 스포츠 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포츠 산업 비전 2010’을 내놨을 정도다.

지난해 말 서울시까지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스포츠 산업으로 소득을 높이는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은군의 실제
보은군의 전국 규모의 대회 유치나 전지훈련단 모집 실적을 보면 스포츠를 산업으로 여기고 발벗고 나서고 있는 지역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다.

지난해 전국대회 및 도 대회를 유치한 실적을 보면 군비 2500만원이 지원된 한국 실업 양궁연맹 회장기 대회(5일간)와 1500만원이 지원된 여성 복싱 세계 타이틀 매치, 4000만원이 지원된 전국 남여 배구대회(2일간), 3000만원이 지원된 전국 롤러대회(4일간), 1000만원이 지원된 전국 합기도 대회(2일간), 500만원이 지원된 도 배드민턴 대회(2일간), 600만원이 지원된 교육감기 경주대회이다.

이외에 전지훈련단은 하계 육상 전지훈련단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겨울철에도 9일간 육상 꿈나무 동계 합숙훈련이 있어 선수와 감독 등 지도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다녀간 정도다.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 비하면 보은군은 초보수준에 불과하다.

스포츠 도시라고 자랑하고 있는 지역에서 내놓은 실적에 얼마간의 허수가 있겠지만 이미 제주도는 스포츠와 관광산업을 하나로 묶어 성공한 케이스 이다.

관광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제주도는 일찍이 스포츠 산업을 지역발전에 활용해 지난해 약 6000억원의 수입을 창출, 이미 감귤산업보다 스포츠 산업이 주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 산업에서 예를 들지 않으면 안되는 남해군은 지난해 15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단을 다수 유치하고 있는 강원도의 경제효과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보은군과 크게 비교되는 경우다.

■타 자치단체에서는

# 강원도 횡성군
강원도 횡성군의 경우 스포츠 마케팅이 지역 경기부양 등 지역경제 발전의 성장 동력이라고 호평할 정도다. 1999년 종합운동장 건립을 비롯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이 본격화 됐다.

2001년 도민체전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2002년부터 매년 전국 및 도 대회를 20개 이상씩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2005년에는 국제 세팍대회 등 국제대회까지 포함해 30개 대회를 유치해 연인원 12만여명이 횡성을 찾아 100억원대의 경기부양 효과를 거뒀다는 추산을 할 정도다.

지난해에는 전국대회 22개와 도대회 13개 등 모두 35개 대회를 유치했으며 연인원 15만명에 150억원대의 경기부양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경기가 평균 4∼5일로 길고 참여인원도 평균 1000여명에 이르러 당연 참가자들이 횡성에서 지출하는 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겨울철 2개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외지에서 선수와 임원 등이 체류하면서 경기장 주변의 식당은 특수를 누린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횡성 종합운동장 주변의 식당들은 평일에 1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한 해에 1억원대의 소득을 올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는 것.

# 강원도 삼척시
삼척시 또한 마찬가지다. 삼척시는 올해 도민체전 개최를 비롯해 도 회장기 초중고 정구대회, 전국 실업 핸드볼 대회, 중고 핸드볼 대회가 열리고 전국 민속 씨름대회, 탁구대회, 전국 비치 마라톤 대회, 꿈나무 체육대회 등이 잇따라 열린다.

또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제 2회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이 열리고 전국 태권도 대회도 열려 선수단과 임원 가족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척시가 지난해 각종 전국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 유치로 3300여명이 지역을 찾아 지역경제 기여 효과가 6억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삼척시를 찾은 국내·외 핸드볼 선수단 및 관계자는 23회에 걸쳐 449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스포츠 메카 태백시
석탄산업도시에서 고원체육도시로 급부상한 태백시는 ‘스포츠산업과’를 만들어 스포츠 마케팅을 전담토록 하고 있을 정도로 지난 1998년 1만2,7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21만여 명으로 급증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춘데다 다양한 체육시설까지 건설되자 전지훈련 등으로 시를 찾아 지난해 지역내 숙박과 음식업계 등이 136억여원의 체육특수를 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2006 대한민국 스포츠 레저문화 대상중 스포츠 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더구나 지난해 정부로부터 고지대스포츠훈련장 특구로 지정받음에 따라 해발 1000m 이상대 고산준령이 즐비한 지역내 4개소 200만평에 오는 2010년까지 3,963억원을 들여 매머드 급의 고원체육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 해남 스포츠마케팅 활력
땅끝 전라남도 해남군도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해남군은 탁구와 축구 등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50억원의 경기부양 효과를 거뒀다는 것.

'한국고교축구연맹 상비군 선발 및 해외 파견선수 선발대회'에 전주공고 등 전국 고교 50개 팀 선수 및 임원, 학부모 등 3000여 명이 찾았고 '제39회 문화관광부장관기 남녀학생 종별 탁구대회'에 전국 103개교 선수 및 임원, 학부모 등 1500여 명이 해남을 찾아 지역경제를 살찌우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것.

# 전남 전국서 동계훈련 1만4천명 유치
전남지역이 전국 스포츠 선수들의 동계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남지역을 찾은 전지훈련팀은 축구 여자국가대표상비군과 전북현대프로축구단, 서울체육고 사이클팀, 강릉여중 배구팀 등 51개 종목 616개 팀 1만4824명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109명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로 경제적 파급효과만 무려 127억원대(지난해 94억원 대비 35%증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많은 팀이 방문한 광양의 경우 126개팀 3423명이 전지훈련을 내려와 26억7000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고 순천 101개팀 3107명(24억원), 완도 54개팀 1979명(11억원), 강진 72개팀 1524명(25억원), 목포 85개 팀 1095명(8000만원), 여수 61개팀 1080명(11억원) 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제주도에서는
제주도가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도에 스포츠 기획단이 신설된 이듬해인 2000년부터다.
당시 23개 국내외 스포츠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골프 관광객 등 43만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2200여억원의 소득 효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2005년에는 80개 국내외 스포츠대회 개최 등으로 100만명 이상이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스포츠 산업의 경제효과는 무려 597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제주관광에 차지하는 비중이 관광객수로는 21%, 관광소득으로는 34%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 스포츠는 돈
강원도나 제주도와 같이 스포츠와 관광의 접목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을 창출하고 있다. 돈이 되는 대회만 골라서 유치를 하거나 전지훈련단을 모집한다.

참여하는 선수가 많거나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야 한다는 것. 보은군과 같이 하루에 끝나거나 이틀에 끝나는 대회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돈은 돈대로 쓰는데 돈을 쓴 효과가 없다면 공무원들이 아니면 지역 체육인들이 보은군비를 낭비한 꼴이 되는 것이다.

또한 대회를 유치할 때 조건이 필요하다. 이들이 최소한 1만원 이상의 금액을 쓸 수 있게 사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군비를 지원해 공짜로 지역에 와서 훈련을 하고 가는 꼴이 돼서는 안되고 충분히 지역을 홍보하고 속리산 등 지역 관광자원을 둘러보게 해 어떻게든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시설사업소가 신설되는 것과 때를 같이해 현재 군 체육 청소년부서에 대한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 체육인사들과 교류하며 중앙 등 전국을 순회하며 각종 대회유치나 전지훈련단 모집 등에 올인해야 한다.

단순히 대회 유치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담당자의 전문성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담보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돈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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