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보일러 대신 연탄·화목보일러 교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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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보일러 대신 연탄·화목보일러 교체 급증
  • 김인호
  • 승인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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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영향, 연탄보일러 설치 50∼60만원, 심야전기 550∼650만원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난방비 절감을 위해 연탄과 화목, 심야전기 보일러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기름보일러는 소비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올 겨울 큰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년보다 연일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화목이나 연탄, 심야전기 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보일러 판매 업계에 따르면 기름보일러 대 기타 보일러의 판매비율은 3대1 정도로 기타 보일러가 많이 팔려나가고 있고 특히 연탄난로가 석유난로를 대신해 식당가 및 사무실을 서서히 점령해 나가고 있다.

보일러 판매상은 “지금의 난방 추세는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탄을 실은 차량이 어느해 보다도 눈에 자주 목격되는 데다 화목보일러 설치로 나무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서다.

화목보일러와 연탄보일러의 경우는 시설을 전면 교체하기 보다는 기름보일러와 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목보일러의 설치비용으로는 100∼120만원, 연탄보일러는 50∼60만 원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보일러는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반면 연탄을 교체하거나 나무를 때야하는 등의 불편이 뒤따라 선뜻 교체하길 꺼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화목과 연탄보일러 보다 한결 편리한 심야전기 보일러는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다. 심야보일러 교체비용으로 550∼650만원이 들어가고 전기세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가정에 가장 폭넓게 분포한 기름보일러의 경우는 연탄보일러 시설비와 비슷한 50∼60만원 정도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대신 치솟는 난방비로 주로 새로 짓는 주택에서만 구매하고 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연탄과 나무의 사용량이 늘면서 주문량도 덩달아 늘어 관련 업계가 바쁜 대신 기름보일러용 백등유의 소비는 크게 줄어 ‘겨울철 특수’를 노리는 주유소 업계는 매출급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백등유의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4분의 1가량이 줄었고, 유가가 오를수록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어 주유소가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연탄과 나무의 소비량은 대폭 늘어나 연탄을 배달시키면 지연되기 일쑤고, 또 연탄을 차량에 가득 실어 판매하는 일명 ‘차떼기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보은에는 연탄 대리점이 1∼2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급이 달려 연탄배달에 수일이 걸리는 가하면 “거리가 멀거나 배달에 어려움이 따르면 배달을 아예 안 해주는 사태가 종종발생하고 있다”고 소비자는 전하고 있다.

연탄대리점 관계자는 “연탄공장으로 연탄을 직접 받으러 가도 연탄공급이 달려 연탄공장부터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무사용과 관련해서는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가는 마을도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주민은 전했다. 실제 모 마을에서는 나무를 땔감용으로 베어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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