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흉년 농심도 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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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흉년 농심도 흉년
  • 송진선
  • 승인 2005.10.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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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과일·고추 등 농작물 전반 작황 부진 농가 울상
올해 기상악화 등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않아 수확철을 맞이했지만 농민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1년간 정성을 들여 지은 농산물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다시 내년 농사로 수입을 올릴 때까지 생활해야 하는 농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 범람으로 우리 농산물이 설자리를 뺏겨 우리 농산물을 제 값에 판매되는 것은 고사하고 판매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벼 10%이상 감수
농가의 대표적인 소득원인 벼의 경우 흉작의 대표적인 농산물이 되고 있다. 올해 5400㏊에 벼를 재배한 보은군은 8월초 벼꽃이 피는 시기에 비가 자주 와서 출수율이 떨어지는데다 이후에도 비는 계속 되었고 수확기인 9월 하순 들어서는 벼멸구까지 급격히 확산돼 미질 하락 및 수량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10월에도 잦은 강우는 계속돼 논이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벼에는 악조건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보은군의 벼 생산량이 지난해 300평당 513㎏이었으나 지난 6일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 표본조사를 통해 발표한 생산량을 보면 올해는 전국적으로 이보다 3%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도 9월초 조사여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강우로 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품질관리원이 3%가까이 수량 감소를 점쳤지만 농민들이 체감하는 벼 수확량 감소는 이보다 더 큰 10%가까이 수확량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보은농협 외속 RPC에 따르면 수매한 산물벼에는 조생종 벼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1등급이 많지 않으며 제현율도 지난해에는 80%가 넘었으나 올해는 78%이하로 크게 떨어진다는 것. 특히 일조량이 적고 병충해로 인해 쭉정이 벼가 많이 나오고 싸라기 발생량도 많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중만생종은 수확하지 않았으나 중만생종도 조생종보다 크게 상황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쌀 소비감소에다 올해는 품질까지 저하되는 악재로 농민들은 농가 주소득원으로도 큰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 고추 역병 대농 50% 감수
벼 다음으로 농가의 주 수입원인 고추는 올해 610㏊(△보은 70 △내속 31.9 △외속 20.4 △마로 76 △탄부 42.4 △삼승 20.1 △수한 75.5 △회남 18.5 △회북 56.1 △내북 83.8 △산외 115.8)에 식재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농가에서 역병으로 인한 피해가 커 농가에서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충기 보은군 고추작목반장은 특히 대농을 중심으로 역병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며 고추를 주 소득원으로 하는 농가로 보면 50% 가량 피해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최근 농협에서 고추 포장에 대한 수확가능 밭이 얼마나 되는가 조사를 실시했는데 1개 마을에서 3, 4개에 불과할 정도라는 것. 군내에서는 고추 주산단지라고 할 수 있는 산외면 지역은 대부분 역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고추밭에서는 수확을 포기할 정도로 거의 죽었다는 것.

실제로 산외면 김민상씨는 8단 규모에서 지난해 3000근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겨우 1500근 정도 수확에 그쳐 수확량이 50%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오대리 정동기씨나 탁주리 이용선씨, 장갑리 권세혁씨도 지난해 수확량의 50%에 그치고 있다.

■ 과일 당도 낮고 열과 심해
과일의 경우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다. 개화기 잦은 비로 인해 결실을 제대로 맺지 못했을 뿐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당도가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배의 경우 올해는 다행히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개화기 냉해로 결실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175㏊에서 2680톤을 생산한 배는 올해 비가 자주 오는 대신 일조량이 적어 당도가 크게 떨어져 전체적으로 당도도 높고 우수한 품질의 배를 확보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사과도 마찬가지다. 올 봄 서리피해로 수정이 안됐는가 하면 수정이 된 것도 저온 피해를 입어 동록이 끼어 상품성이 덜어지고 있다. 삼승사과작목회 이명희(삼승 내망)씨는 수확량은 예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지만 역시 비가 자주 와 햇빛을 보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예년의 경우 좋은 것은 당도가 17도 이상 나오기도 했으나 올해는 15도 나오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중생종 야다끼 18짝을 수확했는데 상품은 7짝에 불과하고 나머지 11짝은 중품 이하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 지난해 같으면 16짝이 상품이고 2짝 정도 중품 이하였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면서 가격도 상품 가격이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해 수확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추도 농가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개화기 비가 자주와 1, 2차에 달린 대추는 거의 떨어지고 장마가 끝난 7월중순 경에 달린 대추는 상품 가치가 높았으나 이후에 계속 비가 와 당도도 떨어지고 갈라지고 무르고, 낙과율도 심하다.

회북면 건천리 김종식씨에 따르면 비가 너무 자주 오니까 수확하기도 전에 대추가 미리 떨어지고 겨우 달려있는 것도 물렀는가 하면 갈라지는 등 상품성이 없다고 속상해 했다

이같이 농업을 주업으로 해서 소득을 창출하는 농민들은 이같은 기상조건으로 농업이 전반적으로 흉작이자 농민들은 수입농산물이 범람해 어려움을 겪는데 하늘까지 농민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며 영농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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