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청벼 종자 없어 황토쌀 브랜드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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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청벼 종자 없어 황토쌀 브랜드 내년으로 연기
  • 송진선
  • 승인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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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청볍씨를 구하지 못해 황금곳간 외 통합브랜드인 가칭 보은 황토쌀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군은 지난 14일 군청 회의실에서 군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농협군지부, 지역농협, 쌀전업농, (주)한성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황금곳간과 차별화된 쌀 브랜드 개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결과 새로운 쌀 브랜드를 황토사업과 관련해 개발하는 것에 합의를 보았다.

그동안 추청 및 새추청, 대안 등을 권유했으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추청벼로 가장 크고 또 각 자치단체마다 브랜드 쌀로 추청벼만을 고집하고 있어 추청볍씨 품종 부족으로 종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

이에따라 당초 올해 농가와 추청벼 재배에 대한 계약을 실시해 쌀 가공공장마다 난립된 벼 브랜드를 통합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

이날 가칭한 황토쌀은 가공업체가 농가와 추청벼 품종만 계약재배를 하고 이를 별도로 저장, 가공, 유통시켜 보은쌀의 우수성을 재확인시킨다는 계획이다.

▶ 쌀 브랜드 난립
현재 보은군 쌀 브랜드는 황금곳간 외에 10개에 이른다.
보은농협의 정이품 쌀을 비롯해 마로농협의 으뜸 두레 쌀, 탄부농협의 참 쌀, 풍년고을, 삼승농협의 황토 쌀, 회인농협의 회인청결미, 한성 미곡종합처리장의 궁중 쌀, 더존 쌀, 탄부 상장 협신 도정공장의 아침햇쌀 등이다

이로인해 벼 생산량이 많고 또 유통업체마다 쌀을 주력 소득작목으로 하고 있으나 브랜드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인지도도 낮고 또 이로인해 보은군 쌀이 고품질 쌀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원인도 되고있다.

더욱이 농협마다 자체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지 못하고 있고 고정 납품처에만 납품하는 정도에 그쳐 쌀 판매량도 확장범위가 크지 않다.

또 농협 등에서 확보한 상당량을 중간 유통상인에게 이름도 없는 채 도매가격에 넘김으로 보은군 쌀이 경기미 등으로 둔갑되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
이로인해 보은군 쌀은 충북에서 조차도 이름없는 쌀로 취급받고 있다.

이는 타 자치단체에서 자치단체가 개발한 공동 브랜드를 고품질 벼만을 엄선해 판매, 소비자로부터 고품질 쌀이라는 평가를 받고 또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에 크게 반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 주민들이 항상 예로 드는 청원생명쌀이나 진천군의 생거진천쌀은 단일 브랜드로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고품질 쌀을 유통시켜 이름을 얻고 있다.

1999년 황금곳간 개발 후에도 농협에서 자체브랜드를 없애지 못한 것은 황금곳간 브랜드 출시 이전에 이미 농협별 자체 브랜드로 쌀 유통업이 전개돼 당시 신생 브랜드인 황금곳간쌀로는 경쟁이 안된다는 주장에 의해서다.

그러나 보은군이 황금곳간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로 인지도가 향상되고 또 포장재 등을 지원하자 농협 등 가공공장에서 황금곳간 브랜드 사용을 늘려 이제는 가공공장 자체 브랜드를 황금곳간 쌀 이 역전시키거나 거의 같아진 것이다.

실제로 보은군이 지난해 농협 및 RPC 등 유통기관에 대한 2004년산 벼 수매량을 조사한 결과 △보은농협은 확보한 7000톤 중 50%인 3500톤을 황금곳간으로 출하하고 △마로농협은 1553톤 △탄부농협은 4261톤의 70%인 3000톤을 황금곳간으로 출하하고 △한성 RPC는 3084톤 중 1500톤을 황금곳간 브랜드로 팔고 협신 도정공장도 400톤 중 200톤을 황금곳간 브랜드로 출하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3년산 벼를 황금곳간으로 출하했던 것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벼를 수매하면서 지역별 또는 품종별로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저장고에 담아 보관, 가공해 유통시킴으로써 품질의 하향화를 부추겼고 탄부평각 돈논쌀을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하는 등 품질좋은 쌀을 생산하면서도 관리 부실 등으로 보은쌀 이미지의 저평가를 불러왔다.
이것이 지금 사일로가 부족한 가공공장마다 갖고 있는 딜레마이다.

▶ 추청벼 시대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고로 치는데 경기미=추청 벼로 알려져 있다.
청원생명 쌀도 계약재배 품종을 새추청 벼에서 추청 벼로 전환했다고 한다.
그만큼 밥 맛좋은 쌀은 무조건 추청 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쌀전업농 연합회나 농협 등에서 주관한 미질 평가에서 우수한 품질로 평가를 받는 것 모두가 추청 벼이다.

현재 정부가 고품질 품종이라며 보급하고 있는 것은 10여종이 넘는다.
보은군도 지역 토질이나 기상여건에 맞는 것 중 고품질 품종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도 추청, 새추청, 동진 1호, 오대, 대안, 일품, 대미 7종이나 된다.
이중 맞는 품종을 선택해 심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수매가 폐지된 지금 가공공장마다 추청벼를 선호하고 있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군이 정부 보급종이라고 해서 제시한 품종 중 어느 것이든 재배할 수 있지만 올해부터는 정부 수매도 없어지고 오로지 농협을 비롯한 기타 양곡상 등 시장에만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품종 여하에 따라 쌀을 비싸게 잘 팔 수 있고 아니면 저가로 평가 절하시킬 수도 있는 등 품종 여하에 따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 기능성 쌀 생산 관심 필요
현재 전국적으로 뜨고 있는 쌀 브랜드는 기능성 또는 친환경, 고품질 등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씻어나와 물만 부으면 되는 쌀에서부터 홍화, 비만억제, 당뇨억제와 같은 기능성 쌀이 출하되고 있고 매일 햅쌀 밥맛을 내도록 냉각 보관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자치단체마다 쌀 판매를 위한 다각도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 보은군은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추청벼 재배뿐만 아니라 기능성에 대한 연구도 이뤄져 이제는 국내산 쌀보다는 수입 쌀과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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