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고급화 명산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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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고급화 명산품 개발해야
  • 보은신문
  • 승인 199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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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지리지에 기록된 특산품·명산품
4. 보은의 토산물
현재 보은지역의 토산물로 알려진 것은 대추·감·송이버섯·취나물 등이 있다. 그 중 대추와 송이버섯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토산물로 기록된 산물이다. 보은은 흔히 대추고을로 불리울 만큼 대추가 대표적인 토산물이다.

보은지역은 타지역에 비하여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바람이 적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개화시에 비교적 비가 적고 바람의 피해가 적으며 토양이 사질양토로 대추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한국 약용식물」에 보면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학명 은 Zizy Phus Jujzbe이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류로는 대추, 산대추, 보은대추 등이 있다'라고 기록될 정도로 보은 대추의 독자적인 진가를 알 수 있다.

대추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우리나라에는 언제 전래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고려 고종 23년(1236년)에 편찬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약재로 기록되어 있어 약용에 사용되어 있다.

보은대추는 옛 지리지에 빠지지 않고 토산품으로 수록되어 있고 민요나 민담 소설 등에 자주 등장되고 특히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품평서라 할 수 있는 「도문대작(屠門大爵)」에 "대추는 보은현에서 생산되는 것이 제일 좋고 크며 뾰족하고 빛깔은 붉고 맛이 달다.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만 못하다"고 평하였다. 조선 영조 23년(1747년) 보은군수로 부임한 김홍득이 보은에서 시행한 「향악조목」에도 '십년 지게는 나무를 심는 것이 제일이니 반상을 막론하고 봄과 가을에 대추나무를 사람마다 30그루씩 집 근처나 빈터에 심도록 권장하였고 실행하지 않으면 벌을 주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로 대추는 "비야 비야 오지마라 대추꽃이 떨어지면 보은 청산 처녀들이 시집 못가 눈물난다"라는 민요가 전국적으로 불려지고 "삼복에 비가 많이 오면 보은처녀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라는 속담도 전해 올 정도로 보은은 대추를 떠나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촌로들에 의하면 그들이 어렸을 때 지게 막대기를 던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대추를 먹게 하느냐 하는 시합인 대추 후리메를 흔히 볼 수 있었고 마을 어귀마다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흔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학비료 사용 이후 빗자루병으로 상당량의 고사되었다.

70년대 들어와서 대추박사로 통하는 한 주민의 끊임없는 빗자루병 예방연구와 묘목확산 식재의 노력에 힘입어 1980년 2653Kg의 생산량에 불과하였던 대추 생산량에 1990년에는 73024Kg으로 크게 신장되었으며 보은군에서 대추고을을 명성을 되살리고자 명품으로 지정, 육성하기로 결정하여 중요 도로변에 가로수와 로원을 대추나무로 조성하고 대추나무 과원조성 등 대대적인 식재와 대추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 중에 있어 대추고을의 명성이 계속하여 이어져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대추를 이용하여 전약 고추장 등을 만든 「고조리서」가 발견되어 더욱 밝은 전망이 보인다. 송이버섯으로 대변도는 버섯은 전통 토산물로 지금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2년 생산량은 송이버섯 5307Kg을 포함하여 22309Kg을 생산하고 있으며 송이는 어느 지역 생산품 보다 향취가 뛰어나 대부분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께 진상했던 것으로 알려진 회인감은 특히 크고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다. 대청댐 조성 이후 익기 전에 빠지는 등 수확이 많이 감소되었으나 아직도 만만찮은 생산량을 수확하고 있다.

그 외 군에서 명품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는 작목은 대추 이외에 취나물과 보은사과 그리고 탄부 쌀이 있다. 조서시대의 토산물 중에 도라지·더덕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산나물이다. 즉, 보은지역의 산나물은 전통적인 토산품이었다.

본래 취는 곰취, 단풍취, 잠취 등 "취"가 붙이는 산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국민소득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무공해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향기와 빛깔이 좋고 옆질이 얇은 고품질인 취나물은 자연산 취나물의 부족으로 시설재배로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또한 봄철에는 생취로 여름 이후에는 건취로 출하되고 있는 보은취나물은 시설 면적이 현재 2ha로 단지화 되어 있는데 수요의 증가로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은사과는 매년 생산량이 증가되는 가운데 1992년 말 현재 243ha에 3617톤을 생산하였다.

이는 1987년 154ha에 2506톤과 비교하면 그 신장세를 짐작할 수 있다. 예로부터 미질이 좋기로 유명한 탄부쌀은 청정미의 대표적인 보은 명산품으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5. 맺는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보은지역의 토산물은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하면서 변천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 농촌을 개방화·세계화·국제화의 격동 속에 지역특성에 맞는 전래의 명산품을 고품질화하고 새로운 명산품을 개발하여야 한다.

보은지역의 경우 대추·송이버섯·감 등의 전통을 살린 특산품과 아울러 취나물·사과·탄부쌀은 새로운 명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금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탄부 첨단 시설원예단지에서 생산하는 오이·수박·메론과 고급육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속리한우고기는 보은의 명산품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1읍면 1품목으로 선정되어 육서하는 보은읍의 대추, 내속리·외속리·회남면의 취나물, 마로·회북·산외면의 배, 탄부면 시설원예, 삼승면 사과, 수한면 고추, 내북면 한우 등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육성되어 가고 있어 경쟁력 있는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 마련되고 유통구조의 개선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보은지역의 토산품으로 계승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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