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고급화 명산품 개발해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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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고급화 명산품 개발해야 (1)
  • 보은신문
  • 승인 199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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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지리지에 기록된 특산품·명산품
1.머리말
UR협상의 타결과 특히 쌀 수입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현실 속에 도시는 물론 농촌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수입농산물들로 인해 농촌은 물론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멍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UR타결의 결과를 놓고 결코 실망하거나 이대로 농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 품질을 인정받는 지역 특산물을 육성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선진농업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적 기상 여건과 토질에 적합하고 전통성 있는 특산물을 육성하는 것이 '전국제일의 맛', '귀한 농산물', '몸에 좋은 농산물'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호에 부응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일은 외국농산물의 수입량이 많다 하더라도 품질면에서 인정받을 경우 그 지역 특산품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곧 농가 소득과도 직결될 수 있고 이는 곧 농가 소득과도 직결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보은지역의 특산품과 그 변동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어려운 농촌에 향토사학 연구단체들이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보은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지역의 기후나 토질에 적합한 산물들이 생산, 재배되어 왔고 그 둥 일부는 단절되었고 또 지금까지 전통을 계승해 재배하고 있는 특산물도 있으며 새로운 특산물을 개발 보급하는 것들도 있다.

2. 보은지역의 특산물
보은지역의 특산물을 역대 지리지에서 살펴보면 별표와 같다. 이상과 같이 인용한 8종의 지리지에 수록된 빈도수를 살펴보면 보은현의 경우 벌꿀·돌버섯·송이버섯이 8회로 모두 특산품으로 수록된 것이 비롯하여 대추 7회, 잣·안식향·무쇠가 5회, 그리고 영양·지황·웅담·더덕·도라지 4회이며, 회인 현의 경우 벌꿀 무쇠가 8회, 지치 7회, 복령·안식향 6회, 지황·대추 5회, 그리고 도라지·더덕이 4회이다.

이로 비추어 보아 조선시대 보은지역의 대표적인 토산품은 꿀·버섯·대추·무쇠·잣·영양·더덕·도라지 등과 약재로 지치·복령·지황·안식향·웅담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곰쓸개인 웅담이 보은의 토산품으로 기록된 점은 내묵면 이원·두평리 일대에 곰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그러나 한·일합방 이후인 1936년2월15일 간행된 「환여승람」에 수록된 보은군의 토산품은 솜·삼(麻)·명주·벼·보리·콩·조·대추·밤·감·담배·송이버섯·천마(天麻)·시호(柴胡)·세신(細辛)·자약·도리지·복령·택사·당귀·강활(羌活) 등으로 목화·삼·담배가 새로운 토산품으로 수록된 반면 무쇠·꿀·영양·웅담 등이 누락되어 있다.

3. 토산품의 변천
보은지역의 대표적인 토산품인 무쇠는 보은현 웅현(熊峴:지금의 내북면 시루산)과 차의현(車衣峴:지금의 수리티재) 그리고 회인현 남쪽 노성산에서 생산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 보은지역의 광물로는 회인현 북쪽 마산(馬山)에서 수정석 그리고 보은현 동쪽 판은이(板隱伊: 不明)에서 은(銀)이 산출되었다고 한다.

옛 지리지에 수철(水鐵)이라 기록되어 있는 무쇠는 강철보다 녹기 쉬워 주조에 알맞으므로 솥·철판·화로 따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지리지에 기록된 지역에서 무쇠를 채굴하겠다는 흔적은 지금 찾아 볼 수 없으나 그 지역의 훼손으로 보청천과 항건천에 흰 앙금이 발생되고 있는 사례로 보아 무쇠가 생산되었다고 한 지리지에 기록을 뒷받침하고 있다.

토종꿀로 불리우는 지리지에 봉밀(蜂蜜)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보은지역의 토산품으로 전해오고 있었으며 보은지역의 토산품으로 전해오고 있었으며 그 찌꺼기는 황랍(黃蠟)이라 하는데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지」에서 보은현과 회인현의 토산품으로 기록하고 있어 매우 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황랍은 밀·밀랍·납 등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꿀은 일제시대에는 예전에 비하여 그리 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현재 양봉 사육에 따라 일부 산간 마을에서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1992년말 현재 꿀발 사육 호수는 330호에 5543통이 있는 것으로 보은군 통계연보는 기록하고 있다.

영양은 염소와 비슷하나 염소보다 더 크고 살찐 편으로 산양이라고도 부르고 흔히 염소를 포함하여 같이 부른다. 이 영양도「환여승람」에 누락된 것으로 보아 쇠퇴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환여승람」에 새로운 토산품으로 기록된 솜(목화)과 삼은 지금 찾아보기 힘들며 담배는 계속 생산되고 있으나 경작가구가 매년 감소 추세에 있으며 1992년말 집계에 의하면 926가구에서 717톤을 생산하였는데 이것은 1987년 1684가구에서 2147톤을 생산 것에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보은지역 토질에 맞는 것으로 기록된 뽕나무는 「환여승람」에 명주가 토산품으로 기록될 만큼 크게 성해진 것으로 짐작된다. 잠업은 한 때 크게 성행하여 1975년에는 상전 면적이 705ha에 402톤을 생산하기도 하였으나 사양화되기 시작하여 1990년에는 상전 면적이 198.5ha로 크게 감소되기는 하였으나 충청북도 내의 13.8%를 차지하고 있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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