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국어국문학과 임도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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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국어국문학과 임도철 교수
  • 보은신문
  • 승인 199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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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전통놀이 발굴계승에 큰 몫
지난 8일 속리축전 행사에서 보은농공고 학생들이 보은의 전통놀이인 흰돌물다리기를 재현,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문화군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게했다. 이를 발굴한 장본인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임동철 교수(47. 민속학)는 사장된 민속문화 발굴을 위해 도내는 물론 전국을 누비는 민속학자이다. "학생들이 흰돌물다리기 연습을 할 때에 몇 번 와서 지도를 했는데 정작 행사당일에는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 관계로 참가하지 못해 애석하지만 군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니 다행" 이라며 흰돌물다리기 발굴후 처음 재현된 것을 기뻐하는 임동철 교수.

임동철 교수가 보은의 전통놀이인 흰돌물다리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85년 5월경. 충북 민속예술 연구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임교수가 ’87년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출품할 도내 전통놀이에 발굴에 고심하던 중 보은군 산외면 백석리 일대에서 행해지던 흰돌물다리기 놀이를 제보받았던 것. 이에 현자을 답사하고 마을의 고령자들로부터 자문을 얻어 3년간 연구와 고증 끝에 무려 50여년만에 재현, 전승의 새장을 열었고 ’87년 안양에서 열린 제28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했다.

사장된 전통놀이를 발굴한데다 상까지 받았으니 금상첨화였던 셈이었다. 임교수는 "일명 흰돌마을인 산외면 백석리에는 두 개의 큰샘이 있어 3백여년이 넘도록 한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어서 주민들은 두샘이 유방현의 두 젖무덤에서 하나씩 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마을의 발전과 풍요가 이곳에서 근원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 때문에 늘 이웃마을의 시샘을 받아 정월 샘고사를 소중히 지냈고 샘을 지키기에 사력을 다했으며 이웃마을에서 다려가면 실제로 그해 샘물이 마르고 흉년이 들었다고 믿어 사생결단으로 물다리기를 계속해 한해의 풍요를 비는 화합의 대축제로 발전하는 놀이였다"고 설명한다.

당시 놀이를 재현했을 때에는 농촌인구가 없어 장갑리 주민들까지 참여시켰는데도 농민이 적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더구나 오늘의 농촌은 그때보다 인구가 더 적고 노령층이 대부분이어서 농촌지역의 전통놀이 재현은 정말 어려움이 크다고. "앞으로는 전통놀이를 재현하고 전승하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의 협조와 함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고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는 임동철 교수는 "이제는 백석 물다리기를 보은 물다리기로 명명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하기도.

청주가 고향으로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 판소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임동철 교수는 ‘국문학=민속학’이라는 정의아래 민속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청주시 내덕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부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있는 임동철 교수는 요즘 연변에 농악기 보내기 운동과 충북지역 노동요 수집에 하루가 지나는 줄도 모른다고.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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