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군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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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군수를 찾아서
  • 보은신문
  • 승인 199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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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지향의 행정추진 필요
속리축전을 처음 발기한 군수로 군민에게 더 잘 알려진 제23대 이승우 군수. '77년 2월부터 '78년 8월까지 17개월간의 재직기간 동안, 농촌 취락구조 개선사업, 보은읍 도시계획 재정비, 관광도로변 정비사업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군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청주시 부시장을 거쳐 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다 공지가을 떠나 지금은 지는 '88년부터 도 운전연수원 원장으로 5년째 재임중에 있으며 청석기담(淸石棋談)을 발간하는 등 바둑문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편집자 주>


먼저 우리 지면을 통해 오랜만에 보은군민께 인사 한말씀 부탁합니다.

보군민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보은을 떠난 지 15년이 넘었지만 떠나 있어도 항상 보은군 발전에 관심을 갖고 발전이 가시화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도 운전연수원장으로서 인근 군인 청원군에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보은에서 일어나는 일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개인적으로 속리산을 찾을 때 간혹 추진했던 사업장들이 눈에 띄면 나름대로 보람도 느끼곤 합니다. 재임기간동안 나름대로 보은군민의 위하여 열심히 노력도 했지만 그에 앞서 군민들께 미흡한 부분까지도 폭 넓게 이해하고 성원하여 주시어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 늘 잊지않고 있습니다.


보은에 재직할 당시 가장 기억되는 일이 있다면?

로마에 가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도 있듯이 보은군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보은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일했습니다. 즉, 주민이 원하고 아래로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욕구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행정이고, 그런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군수라는 기본이념을 갖고 모든 업무를 추진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대청댐 수몰로 인한 이주관련 업무가 많았는데 회남·북의 수몰 예정지를 찾아 주민의 어려움에 대해 무릎을 맞대고 상희하고 조금아라도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감정가 인상문제 등에 대해 강력하게 건의요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직 당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먼저 농촌 취락구조 개선사업에 주력했습니다. 보은읍 학림·성주·대야리 등 시골마을을 도시계획 기법에 의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던 것입니다. 현대화된 주거공간은 물론 농업기계화에 대비한 농작업 공간, 마을조경 및 미화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농촌현대화 계획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속리산 관광도로변 정비사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보은은 교통, 인력 등의 문제로 공업화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공업화가 적절치 못한다고 판단하고 대신 속리산관광과 연계하여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가가, 비록 속리산을 가꾸기 위한 초보적인 일일지락도 1백년 후의 속리산을 염두에 두고 속리산의 은행나무 가로수, 말티재의 개나리 식재, 보은읍 성주리 앞 국도변에 백무궁화를 식재하고, 속리산 오리숲에서 복천암까지 자연고사되는 나무대신 그른렝서 자랄 수 있는 잣나무를 심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때 심은 나무들이좋은 경관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가뭄속에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속리산 준민들이 자진해서 물을 주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다리를 놓고 길을 포장하는 것은 돈과 기술만 있으면 되지만 먼 장래를 내다보고 자연을 가꾸는 일은 무엇보다 정성이 필요하겠죠. 아울러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문공부 장관상을 수상한 속리산 탑돌이를 상징적인 공개 행사로 하고 뚜렷한 이념과 문화지표가 있는 축전으로 정착 될 수 있도록 취지문을 만들며, 지역인 사들과 여러차례 협의하여 속리축전이 군민정신이 응집해 용해된 축전으로 승화되어 전국에 내세울만한 군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기본 골격을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 보은읍 죽전리를 공업 단지로 하고, 우회도로 건설계획을 세우고 합동 공용 정류장을 이전하는 등 보은읍 도시계획을 재정비했고, 체육관 개관, 삼승 탄부간도로 개설, 보은읍 상수도 개설 등을 추진했습니다.


재직당시 어려웠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17개월 동안의 재직기간은 계획성 있고 전향적인 발전행정을 이끄는데는 너무 짧았습니다. 그 후로도 군수재임기간이 평균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어도 2∼3년간은 재임해야 군수 나름대로 기획안을 만들어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초 자치단체 장 선거가앞당겨져야 하겠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당시 보은군수는 속리산군수라 불리 정도로 속리산의 비중이 컸습니다. 하루 6번까지 말티재를 넘을 정도로 관광질서, 산불방지, 자연보호, 의전적인 영접 등 속리산과 불교문화의 안내를 위해 관광 안내요원 군수라는 자세가 필요했지요.


마지막으로 보은의 개발방 향에 대한 견해는?
지금 15년전 시각에 맞추어 얘기하는 것은 혹 잘못된 견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보은을 남달리 아끼고 관심을 갖고 있는 행정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그때나 지금이나 보은을 파헤치는 일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농업군인데다 속리산이 있는 보은의 지역특성상 농업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살려 개발지향은 어느정도 유보하고 환경보호 지향적인 행정방향이 설정 되었는면 좋겠습니다. 공업위주로 발전축을 잡는 것은 교통상 오지인데다 지리적 여건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농업과 연관된 농산물 가공공장 등 농공업단지 유치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민들이 보은이 갖고 있는 특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향, 즉 퇴폐적이 아닌 건전한 위락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어 합심하여 발전시켜 간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살기좋은 보은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군민 여러분 건승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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