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대 강병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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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교대 강병윤 교수
  • 보은신문
  • 승인 199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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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지명얘기 집대성
"한권의 책으로 남은 보은의 지명을 앞에 놓고 볼 때 자식 같이 소중한 생각도 들고, 내가 태어나 자란 내고향 보은을 위해 이만한 일이라도 했다는 자부심도 들지만, 한편으론 미흡한 것이 없지않나 부끄러운 생각이 앞섭니다. 후손들이 고향을 알기위한 자료나 향토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89년 군내 지명에 대한 해설과 어원을 수록 '보은의 지명'을 펴낸 강병윤 교수(43. 회북 용곡, 공주대교대 국어과 교수) - '보은의 지명' 지는 군내의 지명 해설과 어원 추적이 가능한 것을 설명해 문화적인 지상물의 명칭, 그 시대의 도덕관에 충실하고자 했던 효자·충신의 이야기, 골짜기마다 흩어져 있는 전설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보은땅에 정착하여 삶을 영위한 선조들과 자연과의 만남, 그 만남의 순간에 선조들의 눈에 박힌 영상들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고, 그들이 느꼈던 감격과 성취와 절망,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던 언어와 제도, 사유과 종교 등이 깃들어 있다. 그 만큼 '보은의 지명'은 보은의 역사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료를 찾기위해 2년여 동안 군내 각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회북면 갈티에서 내북 상궁으로 가는 무인지경의 골짜기에서 자동차 바퀴가 펑크나 몇시간씩 고생했던 일, 조사를 하다 서로 자기가 옳다는 주장들로 말다툼이 벌어져 이를 말리던 웃지못할 일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처음에 배타적이었던 사람들이 조사하는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하는 등 많은 도움이 있어 탄생한 것이니 만큼 더 소중한 생각이 든다고.

최근 군지가 다시 편찬된다는 소식을 들어 반갑다는 강병윤교수는 "실젤로 자기 손으로 쓰고, 직접 가 볼 수 있는 열의있는 필진이 다수 참여해 충실한 내용의 군지로 편찬돼 좋은 역사적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말하고 아울러 갈수록 보은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 아쉽다며 보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북돋아 주고 보은을 예찬하는 책자가 발간되었으면 좋겠고, 보은신문이 보은의 역사, 문화, 경제등을 집중적으로 다뤄 자긍심 고취에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국민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강성구씨의 3남4녀 중 3남인 강병윤 교수는 형제 셋이 모두 교사인 가족 환경에 많은 영향과도 도움을 받은 듯 "제자들이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으로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며 "교직자로서 나를 나타내기 보다는 나를 희생해 학생들이 훌륭하게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해 자부심과 헌신적인 교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군내에서 회인국교를 졸업, 공주사대 졸업후 보은농고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보은여중고와 보은상고에서 15년여간을 국어교사로 재임하다 지난 89년 인하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공주교대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강병윤 교수는 역시 교사인 윤명숙씨(44. 청주 주성중학교 재직)와 2남1녀를 두고 청주 사직동에서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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