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과학인재 육성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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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과학인재 육성에 나설 때다
  • 보은신문
  • 승인 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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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마로 관기/ 청주시청 공원녹지과)
경찰대학은 유능한 경찰간부 양성을 위해 경찰대학설치법에 의거 설립된 행정자치부 산하의 대학이다. 4년 동안 의무적인 기숙사 생활과 유능한 교수진의 교육을 통해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봉사이념에 입각한 경찰정신을 체득하고 학문적 실력을 쌓음으로써 정예 경찰간부가 된다.

국가의 치안을 책임져야 되는 경찰의 예비간부이기에 학비 전액면제는 물론이고, 피복·침구·책·학용품 등은 모두가 무상으로 사용하거나 지급 받는다. 게다가 매월 일정액의 수당도 지급 받는다. 정예 경찰간부 양성을 위해 매우 적절한 지원이다.

카이스트는 심오한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지식 창조형 고급 과학기술인재의 양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법에 의거 설립된 과학기술부 산하의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이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인 미국의 MIT를 모델로 설립됐고, 연세대나 고려대 등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10만원 하던 때에 등록금 전액 면제와 매월 2∼3만원씩의 장학금을 전원에게 지급했고, 몇 개월의 군사훈련으로 병역도 면제해 주었다.

이토록 특별한 지원에 힘입어 오늘날 카이스트는 아시아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우뚝 섰다. 지금은 2010년까지 세계 10대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미 일본의 JAIST와 홍콩의 과학기술대학이 KAIST를 모델로 설립돼 성공했고 중국에서도 KAIST를 모델로 중국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비를 납부해야 하는 실정으로 학교의 재정상태가 열악하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4800만명을 넘어 섰고, 인구밀도는 세계 3위이고, 노령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2019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전망이고, 출산률 저하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등 변변한 부존자원하나 없고,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이 10년 후, 20년 후 무얼 먹고 살 것인가, 심각히 고민해야 되는 절박한 시점이다.

오늘을 잘 살기 위한 노력보다 먼 후일에 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유엔과 많은 나라의 반대 속에 결행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정의가 되었다. 이는 힘이 곧 정의라는 오늘날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 좋은 예이다. 우리는 이라크전쟁에서 국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으려면 세계적 수준의 국력은 필수적이다.

국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려면 자원빈국인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 확보로 첨단의 공산품을 만들어 수출해야만 된다.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 확보는 세계 정상급 과학인재의 육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계 정상급 과학인재의 육성을 위해선 예산의 획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같은 예산이라도 방만한 투자로는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카이스트 학생에 대한 지원을 경찰대학 학생이상으로 해야 한다.

학비 전액 면제는 물론이고 많은 장학금을 주어 학생들의 자긍심과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시설도 세계 10대 대학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교수의 연구비를 획기적으로 증액해야 한다. 이는 세계 정상급 과학인재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고, 후일 우리 경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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