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정보화 교육, 노인도 구슬땀
“엉덩이가 쑤시고 어깨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인터넷 배우기 힘드네요.” “같이 할때는 잘할 것 같은데 자고 나면 다 잊어버려서 생각이 하나도 안나요.”“들에 나가 일하는 것이 오히려 쉽지만 앞으로는 컴퓨터를 모르면 옛날에 문자를 몰랐던 문맹자처럼 된다니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배워야지요.” “그래도 내가 지은 농산물을 인터넷에 올리면 잘 팔 수 있을까 해서 눈 똑바로 뜨고 강사님 말씀에 귀기울여요.”
“올해 지은 농산물 좀 팔 수 있을랑가.” 텔레비젼으로도 보고 자녀들이 하는 것도 봐서 컴퓨터가 낯설지는 않은데 잘 안되는 어른들의 컴퓨터 배움의 열기는 한낮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군에 따르면 군내 초·중·고등학교 컴퓨터실 8개소와 5개 면의 주민정보 이용실, 위탁학원 등에 하루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인터넷 공부를 하고 있다.
7월2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컴퓨터 교육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의 주부에서부터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볼 70에 가까운 노인도 겁없이(?) 컴퓨터 교육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코스를 밟는다.
윈도우, 인터넷, 문서작성, 전자우편 등, 인터넷의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지만 이들에겐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교육장 곳곳에서 “어떻게 하는겨” 하면서 옆사람에게 물어보고 강사에게 물어보며 이들은 무한한 인터넷의 세상에 빠졌다.
한편 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내속리면 외 5개면 주민 122명을 대상으로 정보화 에이전트 교육을 시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책임지고 그 마을 사람들을 교육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주부 인터넷 교실도 개강해 6일부터 9월3일까지 컴퓨터의 기초와 인터넷, 전자우편 등에 대해 교육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자녀들이 건전하게 인터넷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먼저 인터넷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 인터넷 카페방 등 주민정보 이용실의 확충과 주민 교육에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