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죽전리 송인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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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죽전리 송인성씨
  • 보은신문
  • 승인 199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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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독립운동사 재조명돼야
"보은의 항일 독립운동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합니다. 우리고장에는 더 발굴해야 할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송인성씨(54. 보은 죽전)는 잘못하면 그대로 역사속에 묻혀져버릴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하고 이를 증빙할만한 활동상황 자료를 수집, 보훈처에제출해 지난 3월1일 제73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이인하씨 등 7명이 독립운동가로 선정돼 국민훈장과 대통령표창을 받도록 이끈 장본이다.

"일제통치 아래서도 굴하지 않고 나라의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했는데도 본인은 물론 자손들에게조차 아무런 보상없이 방치해 두는 것을 그대로 볼 수 만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비록 그에게 돌아온 영광은 없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삼엄한 감시속에서도 4백여명의 보은 선인들이 항일 독립운동에 동참한 사실과 의로운 고장 보은의 독립운동사를 밝혀 그 자료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일라고.

그래서 그는 지난 68년 수한면사무소 근무당시 판결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으로 자손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판결문을 찾아 독립운동사의 기록에서 당시의 상황증거들을 찾아냈다. 이렇게 발굴한 자료를 본보에 게재하는 한편 보훈처에 올리기를 수차례, 드디어 지난 3·1절에 7명의 보은인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자손들에게 안겨준 것이다.

"3·1만세때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의로운 보은인들이 청주형무소에 많이 수감되면서 그때부터 '보은사람 아니면 청주형무소가 빈다'는 말이 나왔는데 지금 그 뜻이 왜곡되어 전해지는 것을 보면 분하다"고 성토하는 그는 조상들의 의로운 정신이 지금에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송인성씨에게는 지금 또다시 해야할 일이 있다. 일제때 경찰이나 지방관료들이 근거자료들을 모두 태워버려 고증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 많은 자료를 찾지 못했던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손병희 선생에게 자금을 대준 혐의로 12개월의 형을 받았지만 그 증거가 되는 공문을 6·25때 분실해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것과, 탄부면 임한리의 독립운동 현장사 등 아직도 6인의 공적을 더 밝혀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군지편찬위원으로 선정된 그는 군지에 독립운동사를 자세히 다루고 싶다고 바램을 덧붙인다. 전통민요 아리랑 연구가로도 잘 알려진 송인성씨 - 부인 황순돌여사(52)와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노모와 함께 보은읍 죽전리에서 다복한 삶을 사는 송인성씨는 오늘도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그만의 집념으로 아리랑의 기원을 찾고 지역의 근원을 밝혀내기위해 바삐 발길을 옮긴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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