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 리 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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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 리 전 교장
  • 보은신문
  • 승인 199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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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도 헌신한 교육계 상록수 도내 여교장 정년퇴임 제2호
한평생 자기가 맡은 일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 하나만으로도 세인의 주목을 받을만 하다. `90년 도내 여교장 정년퇴임 2호를 기록했던 이복리 교장(67. 청주 사직동)은 그래서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참스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그래서 그는 '온 생애를 2세 교육에 다 바친 교육 실천가요 충북의 여성상 정립에 본보기가 된 사랑의 교육자, 여학생들에게 예절과 부덕을 가르친 어머니 같은 교육자'로 일컬어 진다.

"스승다운 선생, 제자다운 학생이 없다고 꼬집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교사들도 인간이고 학생들도 인간인데 서로 긍정적인 차원에서 같은 일반인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교사는 죽는 그날까지 만인의 사표로서 완전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후배교사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는다.

오직 학생, 학교, 교육만을 위해 의로운 교단 45년 길을 걸었던 이복리 교장은 일제하였던 45년 처음 경성 혜화 공립 국민학교에서 교직을 시작, 그동안 보은중, 보은여중, 시청각 교육원, 도 교육위원회 장학사, 충주여중 교장, 청주여중 교장 등을 거치며 반세기동안 국가백년지대계를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국가발전은 교육발전 위에서 가능하고 교육발전은 교육자의 소명의식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신념으로 교단을 지킨 이복리 교장은 사재를 털어 학교의 환경개선과 운동선수들의 훈련비로 지원하고, 불우 학생들에게는 학비까지 보조해주며 교육애를 발휘, 자라는 학생들에게 튼튼한 버팀목이요, 격려자가 되어 왔다.

특히 도산사상에 감화되어 힘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큼의 철학'을 정립, 생활신조로 삼고 '노력한 만큼 땀흘린 만큼'의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를 제자들에게 성심성의껏 심어줬는데, 그 씨앗이 제자들의 가슴속에서 튼튼히 자라 올바르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새삼 교육자의 자리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초월적인 것임을 느꼈다고 말한다.

22살이던 `47년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을 만나 보은읍 삼산리에서 보은여객(주)를 운영하는 시부모와 딸과 함께 살다 6·25가 발발, 미군 연락 장교로 참전한 남편이 전사하는 큰 슬픔을 감내하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시부모에 효도하며 하나뿐인 딸에게 사랑을 쏟는 한편 2세교육에 생애를 바친 교육계의 상록수이다.

그동안 국민훈장 석류장, 문교부장관상, 모범 교원상, 경향신문 주최 경향사도상, 단재교육상 사도부문상 등 그의 이력만큼이나 반짝이는 상패가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교육계의 영원한 사표로 서있는 이복리 교장은 충북 가정학회장, 평통자문 위원 등을 역임하고 이제는 충북 걸스카우트 연맹장으로만 활동하고 있고, 청주시 사직동 쌍룡아파트 2동 708호에서 성경공부와 함께 조용히 생의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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