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 사업 예산 무대서 탈락
보은문화원장 및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실시


2025년은 성장과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이다. 을사년(乙巳年)인 올해 보은군에는 어떤 일들이 화두가 될지 마지막 순서로 살펴본다.
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 ‘지연’
보은군과 축협이 공을 들이고 있는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게 됐다. 보은군은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한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는 듯 보였지만 기획재정부의 당초예산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올해 재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 사업자로 최종 확정된 지자체는 공모 2년 차인 여주 등 불과 두 곳만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지자체 간 예산 확보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보은군은 공모를 위해 2023년 12월 말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장 입지로 장안면 오창2리 마을을 선정했다. 꼭 필요한 가축분뇨 처리시설임에도 기피 시설 중 하나로 인식돼 부지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보은군은 1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후보지 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오창2리가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오창2리는 기존의 퇴비공장을 없애고 군에서 운영하는 최신식 퇴비화 시설 유치를 원하는 마을 주민들이 많았다는 게 심사평이다. 또 인근 마을의 동의를 얻어 향후 분뇨 운반차로 인한 민원 발생 소지도 낮아 부지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 등에서 다른 마을보다 높은 평점을 획득했다.
이 마을 이남희 이장은 “우리 오창2리에서 가축퇴비 처리시설 사업을 신청한 것은 오직 현재의 축산분뇨 악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장안면 오창2리는 개인이 운영하는 퇴비공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아주 긴 세월 퇴비 냄새에 견디기 힘든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보은군의 부지 선정 발표 후 반발 여진도 나타나고 있다. 오창1리, 장재, 구인리 주민들은 악취 등 생활 피해를 문제 삼아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 가까이 집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장안면 가축분뇨처리장 반대추진위원회는 ‘인접 마을 동의 없는 공모 선정 취소하라’ ‘평생을 냄새 맡고 살 순 없다’ ‘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사업 설명회를 했어야’ ‘장안면 선택은 철저한 힘의 논리’ ‘장안면 초입에 퇴비공장이 들어오면 관광 속리산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할 것’ 등 여러 반대 목소리를 내놓았다.
군은 오창2리 마을에 있는 민간업체 퇴비공장(1만1450㎡)을 사들여 철거한 뒤 2배 이상 규모의 시설(2만9000㎡)을 구상하고 있다. 처리용량은 1일 200톤 규모며 총사업비는 488억 원 정도를 예상하는데 이 중 국비가 70%로 공모 선정이 절대적이다.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는 선택 아닌 필수 사안이다. 보은군 어딘가에는 반드시 해야 할 공공시설이다. 퇴비부속도 검사가 의무화함에 따라 지자체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늦어질수록 공모 경쟁률 또한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인구보다 소의 수가 훨 많은 보은군 환경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이 사업이 올해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지 눈여겨볼 사안이다.
통합미곡종합처리장 건립 ‘난항’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의 공동을 설립한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올해는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신축 부지를 확보하고 농림부 지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공동사업법인은 예비후보지 3~4곳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농협 RPC를 통합하고 쌀 가공시설을 현대화하고자 통합 RPC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4월 사업법인은 월송1리 부지를 대상지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현장평가를 통해 이전을 반대하는 민원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추진이 가능한 ‘대체부지 마련’을 요구하는 대신 사업 기한 1년 연장을 제시했다. 보은군이 이 사업 공모에서 예비사업자에 머물기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이 두 번째.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2021년 통합 RPC 건립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국비지원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통합 RPC를 운영해야만 도정의 현대화와 생산비 감축, 보은 쌀의 경쟁력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농림부의 사업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비 보조 없이 200억 원 이상 드는 사업비(국비 40, 지방비 20, 자부담 40)를 두 농협과 지자체 능력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사업 진행이 더뎌질수록 사업비 상승도 불가피하다. 통합 RPC 건립 추진이 늦춰질수록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으로 총사업비가 계속 늘어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미곡종합처리장 신축지로 낙점됐던 월송리 부지의 활용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공동법인은 절대농지인 이 땅을 평당 20만 원에 매입했지만 현 시세가 12~13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할 경우 약 5억 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한다. 공동사업법인의 손실은 남보은.보은농협 양 조합원들의 손실까지 이어져 경영진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다.
문화원장·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
보은문화원장(임기 4년) 선거가 오는 2월 14일 실시될 예정이다.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의 후임으로 구영수 보은문화원 감사와 정경재 직전 보은문화원 사무국장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아울러 보은새마을금고 등 새마을금고 이사장(임기 4년) 동시선거가 오는 3월 5일 치러진다. 선거운동은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당선된 이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 20일부터 4년간이다. 특히 새마을금고 이사장 동시선거는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군선거관리위원회이 위탁선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