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立春大吉)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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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立春大吉)을 기원하며…
  • 보은신문
  • 승인 2025.02.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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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전)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옥천영동지사장.
이태영 (전)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옥천영동지사장.

  엊그제인 지난 3일로 입춘이 지났다.
입춘이면 우리들은 ‘새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긴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문종이에 써서 집 기둥에 붙이며 모두의 행복을 기원했다.
 입춘이면 새로운 생명이 시작고 경사만 가득하길 기대하지만 작금의 우리 현실은 모든 것이 꽁꽁 얼어 붙어버렸다.
 연일 이어지는 여·야 정쟁과 계속되는 의료분쟁, 제주항공 참사, 미국 우선주의를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의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43일 만에 내란 우두머리가 되어 체포됐다.
  절대다수 의석인 민주당으로 인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라는 국민 여론도 있지만, 수단과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바둑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라 했는데 대마를 거느린 대통령이 자충수(自充手) 한 방에 범법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고, 근자에는 헌법재판관을 문제 삼아 우리법연구회라니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느니 냉랭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 이 냉기가 풀릴지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의대정원 문제로 발발한 의료대란도 이어지고 있어 입춘이 지났어도 입춘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6일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총 2000명 확대 방안을 발표하자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대생들은 동맹 유학은 물론 국가고시도 거부했고, 전공의들은 병원과 환자의 곁을 떠났다. 이러한 의정 갈등속에서 2025년 전국 39개 의대의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했고, 급감했던 대형병원 수술 건수는 이전의 7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재학생들의 휴학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의 의료대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29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항공기 추락사고로 181명의 탑승자 중 179명이 영면에 들었다. 전 국민을 눈물 젖게 한 안타깝고 안타까운 사고였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176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탈출에 성공해 3명의 경상자 발생에 그쳤다.
비행기 사고는 미국에서도 이어져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소형 여객기 추락 사고로 7명이 숨지고 부상자 19명이 발생하는 등 하늘에서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계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발표에서 IMF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춘 2%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에서도 1.8%와 1.9%로 전망하고 있어 3~4%대를 넘나들던 그때는 옛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관세 폭탄을 예정하고 있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엄동설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싸늘한 날씨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내우외환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속되는 것은 없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낮이 가면 밤이 찾아오며, 겨울이 가고 나면 봄이 찾아온다.
입춘이 났다,  입춘대길을 기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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