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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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보은신문
  • 승인 199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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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곡식, 햇과실로 정성스런 차례상을
풍성하고 절기가 좋아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로 손꼽히는 8월 한가위 추석 예로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던 추석에는 햇곡식과 햇과실이 풍성하여 햅쌀을 이용, 송편을 반달모양으로 빚어 한해 풍년농사를 감사하는 차례를 올린다. 이에 새로나온 곡식과 과일을 조상께 올리며 음덕을 기리는 추석 차례상 차림을 살펴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차례상은 지방이나 집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첫줄은 과실, 둘째줄은 나물, 셋째줄은 탕. 넷째줄은 적(炙)과 전(煎)을 놓는게 원칙이다. 이때 홀수줄에는 홀수로 짝수줄에는 짝수로 제수를 놓는다. 첫줄은 대추, 감, 밤, 등 3가지 과실을 기본으로 사과, 호두, 배, 포도, 다식, 약과 등을 곁들일 수 있는데 3∼9가지까지 홀수로 올려야 한다. 보통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붉은 과실은 동쪽(오른쪽) 흰과실은 서쪽에 놓는데 집안에 따라서는 '조율서이(棗栗서梨)'라 하여 왼쪽부터 대추, 밤, 감, 배의 순서로 내고 약과, 강정, 다식같은 조과(造果)는 오른쪽 끝에 놓기도 한다.

둘째줄은 짝수로 내는데 '좌포우혜'라해서 왼쪽에 포 오른쪽은 식혜를 올린후 가운데에 나물류와 간장을 놓는다. 나물은 나박김치, 고사리, 미나리, 시금치등을 낸다. 셋째줄은 보통 육탕(고기), 소탕(책소), 어탕(생선)등 3가지 탕을 올리고 한가지(단탕)만으로도 올린다. 넷째줄은 왼쪽에서 건져올린 국수, 오른쪽에서 녹두고물 올린 편 등 떡을 올린다. 그사이는 부에 굽거나 찐 적, 기름에 지져낸 전을 짝수로 맞춰 올리는데 고기와 생선고운 것이 꼭 들어간다.

이때는 '어동육서(漁東肉西)'라하여 동쪽에는 어류, 서쪽에 육류를 올리고 '동두서미(東頭西尾)'라 해서 생선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여 놓는다. 생선은 조기대신 수조기나 도미, 고등어 등 저렴한 것으로 바꿔쓰기도 하지만 갈치, 삼치 등 '치'자가 들어간 생선은 관례상 안올린다. 신위로 놓은 지방이나 사진이 북쪽으로 가도록 두고 그 앞에는 햅쌀로 빚은 송편을 놓고 중간에 시접을 놓는다.

그러나 차례상을 꼭 격식에 맞춰 놓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지나친 격식에 얽매여 형편에 맞지 않게 준비하려고 과소비를 하는 것보다는 정성이 담긴 음식을 조상에의 예를 다한 것이 중요하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은 온가족인 조상께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와 안녕의 인사를 올리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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