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면 오정리 젊은 상록수 김낙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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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면 오정리 젊은 상록수 김낙홍씨
  • 보은신문
  • 승인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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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수 양묘로 흙을 지킨다
전형적인 산골 오지마을인 수한면 오정리에는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나무와 함께 생활하고 이는 젊은 상록수가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인 김낙홍씨(29)는 군민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고 방황을 거듭하다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며 4-H활동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9년째이다.

그 동안 취미로 양 묘 과제를 이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점차 규모를 늘려 이제는 6년 생 주목 1만 본과 4년 생 주목 7천 본이 심어진 2천4백 평의 묘 포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에도 주목 5만 본과 구상나무 10만 본을 파종, 농원으로서의 규모를 갖춰가고 있다.

연 1천8백 만원의 소득이 예상되는 농장주이지만 그는 흙 속에 파묻혀 일하면서도 주경야독으로 노력한 결과 78년 고입검정고시에 82년에는 대임 검정고시에 합격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주위의 추천으로 올해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된 김낙홍씨는 "농촌을 지킨다는 것이 큰 보람" 이라며 지난 87년 분재용 무고파일 소나무 종자를 4백 만원 어치나 구입, 재배하다 실패하여 동네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며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을 생각하며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고 실패담을 털어놓기도 한다.

한편, 김낙홍씨의 부친 김복용씨(59)는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도 보내지 못했을 때 커가는 나무를 자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묵묵히 일하면서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럽다."며 흐뭇해한다.

앞으로 소득향상과 주거환경 변화에 맞춰 정원수의 수요가 급격히 늘것으로 보여 대응작목으로 관상수를 길러볼 생각이라는 김낙홍씨는 비록 여건은 열악하지만 흙을 지키며 사는 인간 상록수의 길을 걸으며 보은의 밝은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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