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향교(전교 구연견)가 지난 10일, 보은향교 대성전에서 갑진년(甲辰年) 추계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봉행된 추계석전대제는 보은군의회 윤대성 의장이 초헌관, 이택수 부군수가 아헌관, 이기용 농협보은지부장이 종헌관으로 헌작했다.
이날 보은향교 대성전에는 헌관 뿐 아니라 50여 명의 유림이 참석해 김종덕 장의의 집례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대제를 올렸다.석존대제는 전통 유교의식으로 향교에 대성전을 세우고 공자를 위시한 오성과 송조사현(宋朝四賢) 및 우리나라 18현(賢)의 위패를 봉안(奉安)하고 유림에서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대제를 봉행(奉行)하고 있다.보은향교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인 충효 사상을 널리 전파하고 옛 조상들의 충효 정신의 맥을 이어가며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로 정성을 다해 “석전대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회인향교(전교 박흠인)에서도 이날 회인 유림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석전대제를 지냈다.
박창규 집사의 진행속에 최재형 군수가 첫 잔을 올렸고, 홍영의 회남면장이 아헌관으로, 양선석 유도회장이 종헌관으로 현위 앞에 헌작하고 성현들의 유덕을 기렸다.
이날 회인향교 석전대제에는 10여명의 회인중 3학년 학생들과 교감, 담임교사 등 3명의 교사들도 함께 찾아와 우리의 전통 의식인 석전대제 봉행 모습을 지켜봤다.
이를 지켜본 정유빈(3학년) 학생은 “학교 역사 교과 시간에 전국 곳곳의 향교에서 매년 봄 가을이면 석전대제를 봉행한다는 것을 배우고 우리 고장에 있는 회인향교에서도 석전대제를 봉행한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게 됐다”며 “교과서에서만 본 내용을 실제로 와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이를 통해 옛 선현들의 지혜를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향교가 우리 고장 회인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인향교는 조선 세종조에 처음 지어졌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광해군때(1611년) 복원됐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되다가 1980년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981년 12월 유형문화재 제96호로 지정된 회인향교에는 공자를 비롯한 동양 5성과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 등이 모셔져 있다. 보은군 회인면 부수 1길 31-11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