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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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 송진선
  • 승인 199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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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의 파수꾼 농협, 그 역사와 방향
농협의 역사 1961년 8월 15일 기존의 농업협동조합과 농업은행을 통합해 발족했던 당시 농협의 계통조직 체계는 중앙회, 군조합, 이동조합의 3단계로 구성되었었고, 이후 80년 농협법 개정으로 시군조합 법인격이 소멸되어 중앙회의 지사무소로 개편됨에 따라 농협이 계통조직은 중앙회, 단위조합이 직결되는 2단계로 단축되어 군지부가 담당했던 단위조합의 지도교육 및 감사기능을 직접 수행하게 되었다. 처음 보은군 농협의 발족당시 군조합 산하에 삼승 원남, 마로 관기, 회인에 지소가 개설되었고 이동조합도 총 2백16개로 출발하였다.

그러다 67년 4월 17일 삼승며내 이동 조합 합병을 필두로 72년까지 군내 2백16개의 이동조합을 11개 읍면 단위조합으로 합병 완료되었고 68년 원남지소, 72년 관기, 회인지소가 폐쇄되었으며 74년 회남조합을 회북조합과 합병, 회인농협으로 개칭해 현재 10개의 농협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군조합에서 취급하던 대농민 업무를 회원조합에 이관하기 시작해 70년 5월7일 삼승조합이 상호금융 업무를 개시하고 그해 8월30일에는 삼승조합이 연쇄점을 개점, 전 조합에 확산되는 등 각 조합에 사업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89년 8월에 상호금융 온라인이 도입되었다.

89년 농협법개정에 따라 조합장을 직선제로 선출한 군내 농협은 91년 6월 현재 조합원 9천8백41명으로 한가구당 1인씩으로 볼 때 군내 총 가구수 1만5천여 가구의 66%를 차지하는 거대한 농민의 조직체로 볼 수 있다. 전체 임직원은 약 2백20명정도 이고 군지부의 기구는 사기훈 지부장 아래 부지부장(차장), 그리고 기획과, 지도과, 경제과, 저축금융과가 있고 단위조합은 조합장, 전무, 상무, 지도판매부, 자재부, 신용부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단위조합의 전무배치 농협은 보은, 내속, 외속, 마로, 탄부, 삼승이고, 상무만 배치된 조합은 수한, 내북, 산외이며 전무, 상무가 배치된 곳은 보은농협 뿐이다) 이와같은 조직체계를 갖춘 농협은 신용, 판매, 구매 등의 경제사업가 지도사업 등을 통해 농협발전과 동시에 농민의 지위향상을 꾀하고 있다.

농협이 추진사업 금융업이 신용사업 농협이 통합되고 조직될 당시 농촌이 경제는 봄에 쌀 한가마를 빌리면 가을에 배로 갚아야 할 정도로 고리채에 시달리는 등 파탄지경이었다. 그러나 비료를 나눠주면서 출자를 유도하기도 하고 생활필수품을 구판하면서 이용고 배당을 통해 조합사업에의 참여의식을 높여 출자금을 조성하는 등 일련의 농협 신용사업은 농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고리채를 어느정도 해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농협이 신용사업, 경제사업, 지도사업 등 각종 사업을 병행하면서도 신용사업에 더욱 치중해 '돈장사만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 "농민들이 과거 고리채의 시달림에서 벗어난 것도 신용사업 때문에 가능했고 또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경제사업과 지도사업의 기반 확대는 반드시 신용사업 활성화가 뒷받침됨으로써 가능해지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한다.

이같은 면에서 볼 때 구내 농협의 신용사업은 아직도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특산물 개발 운동을 적극 전개해 대추, 취나물, 사과, 홍고추, 단옥수수, 감, 우유를 중점 생산, 올해 총 공동판매 금액으로 1백5억원을 전망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외속농협에서는 쌀을 계통출하가 아닌 실수요자인 광명시 임가공조합과 대전시 코오롱 APT와의 직거래를 트는 등 적극성도 보이고 있다.

지도사업
농협설립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사업의 기본이며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지도사업이다. 지도사업은 농가소득 증대, 농민생활의 질적향상, 조합원 주인의식 정착을 통한 선진 복지농촌건설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작목반 육성, 영농단지 조성을 지도하고 농외 소득증대의 필요성에 따라 관광농업 개발, 농촌 특산단지 조성, 협동회 부녀회를 주축으로 절미저축, 폐품수집 등 소비절약을 통한 마을 공동구판장 운영 등으로 생활개선에 주력해왔다.

최근들어 주부대학, 노인대학 등의 문화복지 사업과 함께 도시와 농촌을 연계한 '내고향 새 농촌 가꾸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88년도에 내속농협에서 취나물 단지를, 탄부농협에서 단옥수수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역 특화작목 개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90년 11월 수한농협이 장의 사업을, 내북농협이 같은 해 10월 농업유물 전시 코너를 마련, 조상들의 슬기를 후세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마로농협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올해초 회인농협을 시작으로 탄부와 마로농협에서도 주부대학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각종 지도사업은 농민에 대한 환원사업으로서 교육이나 행사를 통해 농업 기술보급 뿐만 아니라 농협에 대한 인식제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미래의 농협
농업과 농촌을 둘렀나 대내외적 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농협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지금까지 농협발전에 비해 농업과 농촌은 별다른 발전을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업, 농촌보호의 공감대 확산에 힘쓰면서 금융자율화와 시장개방에 대응해 농협의 경쟁력을 키우고 이농에 따른 농민조합원의 감소로 현재 읍면단위로 되어 있는 각 조합을 경제권역별로 합병해 대형화하는 것도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신용사업과 구매사업은 비교적 잘되고 있지만 판매사업은 알선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므로 우리농업이 그동안의 생계유지 목적에서 상업농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판매사업 위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농산물 유통개선에 역점을 두는 판매사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결과적으로 미래의 농협은 농민조합원의 영농과 생활에 있어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과 경영을 다각화하고 정권의 보호속에 성장했던 만큼, 한차원 높은 봉사정신을 발휘해 이제는 조합원들에게 농협을 이용해줄 것을 권유하기 보다는 조합원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농협의 각종 사업과 시설을 이용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어려운 현실을 맞이한 이 시대 농촌 농민의 거대한 대변조직으로서 새로운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발 지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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