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 국치의 날을 생각한다 -문화·경제적 왜색침투에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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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9일 국치의 날을 생각한다 -문화·경제적 왜색침투에 경각심 가져야-
  • 보은신문
  • 승인 199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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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재(보은군 번영회장)
8월 29일은 우리민족에게 있어서는 안될 치욕의 날이다.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강탈당한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는 일본에 비하여 산업, 학술 등 근대문명의 낙후로 국민의 호국의식과 조직력이 말도 안되게 부족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36년간 3천만 한민족의 자주독립운동이 국내·외에서 일제저항투쟁으로 연결되어 마침내 조국광복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1910년 8월 29일의 합병이라는 국가적 수모가 원천무효임이 국제법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1965년 우여곡절 끝에 두나라 대표가 한일국교정상화를 이룩했다. 그로부터 26년 일본은 한국을 두 개의 책상위에 올려놓고 정경분리의 명분속에 실리를 취하기에 여념이 없다. 본래 하나였던 우리 나라가 누구 때문에 남·북으로 갈리고 잘리워졌단 말인가. 미·소간의 나북 분할홍정은 그 다음이었다. 81년전 일본의 침략이 결과적으로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분열을 몰고온 요인이었던것이다.

그것이 '유감'이나 '통석이념'이란 한마디 말로 화해속에 마무리될 수 있단말인가. 피의 대가를 이런 낯뜨거운 외교적 수식어로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일본의 교만하고 방자한 언동들을 남의 일처럼 잊고 살아서는 안된다. 다시 지난날을 되새겨보자. 식민지로 강점당한 36년동안 우리동포는 국내외에서 1천만명 가깝게 희생당하였다 한다. 징용·징병으로 끌려가 총알 받이로, 노역의 도구로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하며 엄청나 희생을 당해야 했던 것이다.

그뿐인가 학병, 정신대로 끌려가 갓피어나는 청춘을 짓밟힌 사람들…. 어찌 그 통한의 수모를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북해 동토의 '사할린'에는 우리 동포 5만명이 살고 있다.

일제가 2차세계대전중 그곳 석탄을 캐기위해 징용으로 끌고간 동포들이다. 패전후 일본은 소련과의 강화조약을 통해 일인 30만명은 본국으로 데려가고 우리교포만 버려둔 것이다. 최근 그곳 교포들의 모국 방문을 통해 일제의 만행이 백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일본은 지금 세계 10대은행을, 그리고 4대증권사를 모조리 차지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다. 1987년 이미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으며 국민저축고 5백50조엔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후진국에서 지고있는 채무가 1조3천억불, 일본화폐로 1백70조엔이라 한다.

이와같은 속에서 일본은 눈치를 살피며 경제·문화적 측면으로 침투, 상당부문 우리나라를 좀먹어 들어오고 있다. 무분별한 일부 국민들의 '일제'선호로 가전제품들에서부터 의류, 식품에 이르기까지 마구 사들여 대일무역 불균형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안방에까지 침투하는 위성통신의 저질 왜색문화가 뜻있는 국민의 개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일련의 사태를 무심히 넘기려는 국민이 많다면 이야말로 제2의 국치를 부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일본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동아공연권의 재판을 조심스럽게 획책하고 있지 않은가. 81년전에 겪었던 굴욕적·민족의 수난을 다시 되풀이 하지않기 위하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국력을 키우는데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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