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자의 88%가 ‘법인이며 서울 거주’
中 신흥종교 이번엔 아파트 집중 매입?

지난 6월 한 달간 보은지역 아파트 거래가 폭증한 배경에 궁금증이 실리고 있다.
충청타임즈는 충북도내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적은 지역 중 한 곳인 보은군에 지난 6월 거래량이 월평균 대비 다섯 배 가까이 급증했다며 그 배경에 관심을 나타냈다.
19일 한국부동산원과 충청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6월 보은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2건으로 전달 19건과 비교해 480%, 월평균 17건 대비 540%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87건 이후 5년 만에 최고 거래량이다. 외지인 투자가 증가한 전국 시군구 중 인구 3만여 명에 불과한 보은군이 5위에 랭크됐다.
올해 들어 보은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2건, 2월 21건, 3월 20건, 4월 12건, 5월 19건 등 월평균 16.8건에 그쳤다. 그러다 6월 들어 거래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6월 보은지역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는 서울이 88%(81건)로 가장 많다. 이어 보은 7건(7.6%), 보은 제외 충북과 기타가 각각 2건(2.17%)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 주체별로는 법인간 거래가 전체 81건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농업법인을 만든 이들은 보은지역 농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보은군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보은지역에서 매입한 토지는 44만6000㎡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이 보은에 소유한 토지 226필지 63만496㎡(19만725평)의 72% 가량에 해당한다.
토지 보유 주체별로는 외국 법인 25만7000㎡, 교포 16만3000㎡, 순수 외국인 13만2000㎡, 합작법인 9만5000㎡로 외국법인 중 특히 중국법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중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순수 중국인, 중국법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귀화해 외국인의 보유 토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귀화인의 부동산 취득 현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농업법인은 매월 1~2필지씩 실거래가보다 20~40% 가량 비싸게 농지를 사들였다. 또한 다세대 주택과 단독주택 등 건물 15개 동도 사들였다. 보은군과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들이 사들인 농지가 군내 전체 사유지에 비해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매입량이 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금 조달계획이나 출처가 불분명해 환치기 등 불법행위가 자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보은군은 지난 2021년 5월 정부 관련 부처에 외국인 토지 소유 제한에 관한 법령 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보은군은 농지를 집중 매입하는 중국인들을 중국 정부의 종교 단속을 피해 국내로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뒤 포교에 나서고 있는 신흥 종교단체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보은의 농지를 매입한 뒤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타임즈 이형모 기자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증할 개발 호재가 없고 법인 간 거래가 많다는 점에서 중국 신흥종교 법인이 보은지역 아파트를 집중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보은군의 현재 부동산 가격 시세는 현상 유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나온 것도 아니고 추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특별한 요인도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