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추진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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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추진 결국 무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4.08.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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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돌봄시설 갖춘 ‘Happy 아이센터’로 전환
정부,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운영
영유아 보육업무 복지부에서 교육청으로 이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신 해피아이센터가 들어설 보은읍 죽전리의 온누림 플랫폼 조감도. 군은 이 건물 1층에 장난감 대여, 놀이터와 육아 종합 지원실 등을 갖춘 해피아이센터를 꾸리기로 했다. /제공 보은군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신 해피아이센터가 들어설 보은읍 죽전리의 온누림 플랫폼 조감도. 군은 이 건물 1층에 장난감 대여, 놀이터와 육아 종합 지원실 등을 갖춘 해피아이센터를 꾸리기로 했다. /제공 보은군

보은군이 추진하려던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 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내년 3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 운영하는 유보통합으로 교육부(유치원), 보건복지부(어린이집)의 관할 체계가 교육부로 일원화됨(지난 6월 27일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보은군이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및 운영 추진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신 군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해피아이센터’로 방향을 틀었다. 군관계자는 “해피아이센터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잠시 맡길 수 있는 돌봄 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부모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군이 구상하는 해피아이센터는 온누림-플랫폼 건립 사업에 반영돼 추진한다. 보은읍 죽전리 일원에 총사업비 240억 원을 들여 연면적 5,400㎡의 규모의 온누림-플랫폼 건립을 예고한 보은군은 이 사업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지난 7월 25일 마쳤다.
이날 최종 보고에 따르면 온누림 플랫폼은 △1층 장난감 대여, 놀이터와 육아 종합 지원실 등을 갖춘 해피아이센터 △2층 중고생 학습공간, 문화센터 및 청소년·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결초보은지원센터 △3층 평생학습관 △4층 청년센터가 배치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온-누림 플랫폼 건립 사업을 진행하는 죽전리 지역에는 △도시형 주거단지 및 커뮤니티센터 △군민 친화형 체육센터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 100호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 등 생활기반시설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보은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중단 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및 어린이집 지원을 제공하는 육아지원 전문기관이다. 지역 내 육아지원을 위한 센터로 영육아 보육에 대한 정보제공.상담을 통한 편의 제공 및 어린이집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의 역할이 기대됐다.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보은군과 단양군을 제외한 9개 시군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은군의 경우 부지 선정 문제로 시일을 끌다 결국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 유효기간을 놓쳤다. 보은군은 지난 2020년 11월 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이평리 159-5번지 4335㎡ 터(보은군청소년센터 부근)에 사업비 83억1000만원(국비 8.1억, 도비 18.3억, 군비 56.5억)을 들여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및 삼산어린이집 이전신축을 내용으로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을 보은군의회에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은군의회는 ‘적당한 부지가 아니다’라며 군이 제시한 토지매입안을 부결했다. 8대 보은군의회 행정운영위원 6명 중 4명이 거부권을 행사해 이 안이 본회의장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모 의원의 경우 “꼭 필요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만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삼산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따로따로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이평리 일대 교통 혼잡과 함께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맞물려 진행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 등도 제시됐다.
지난 8대 보은군의회가 입지 선정 문제로 실력을 행사하다 보은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설립 기회를 놓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은군은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준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제자리 상태다. 또, 한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실시설계 등 절차와 단계를 거치면 대게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8대 군의회의 거부권 행사가 뻘쯤(?)하게 됐다.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이 흐지부지 종결되면서 기대를 걸었던 보은 지역 보육 수요자인 육아맘들의 속도 상했다.

영유아 보육업무 교육청으로 이관
유보통합은 교육·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이원화돼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것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통합되면 0~5세 영유아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기관에서 맡아준다. 기본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육과정과 연장과정이 이뤄지며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아침돌봄,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는 저녁돌봄이 제공된다. 
지난 6월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친 모델학교 100곳도 운영한다. 내년 만5세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단계적 무상교육.보육을 시행한다.
맞벌이 부모와 자영업자 등 다양한 돌봄 수요에 따라 교육 기관 운영 일수도 확대한다. 공립 유치원의 방학 중 운영 학급을 늘리고 맞벌이 부부 등으로 제한하고 있던 신청 자격도 폐지한다. 내년부터는 토일일과 휴일에도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거점기관을 시범 운영한다.
또 유보통합 기관의 명칭과 교사 자격·양성 체계, 처우 관리 체계 등을 올해 말까지 확정한 후 내년부터 법률 개정 작업이 추진된다.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보육 교사 자격도 합친다. 도와 시·군이 담당하던 영유와 보육업무도 교육청으로 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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