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로움의 청조 결합 모색 행동하는 젊은 농민
땅에 꿈과 희망을 심고 가꾸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보은농민회 정희종 회장(31. 농어민후계자). 아직 자각하지 못한 농민을 일깨우고, 표현하지 못한 농민을 대변하며, 행동하지 못하는 농민을 이끌기에 바쁜 그는, 지난 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 비록 낙선하기는 했으나 '젊은 농민'의 열풍을 몰고온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사람이다. 그는 지난 선거에 대해 "나 개인에게 보낸 지지이기 보다는 농촌변화를 바라는 농민의 의사표시의 한 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해야할 일을 찾아 성실히 해나갈 뿐이며 다만 농민입장에서서 충실히 대변해낼 수 있는 정당이 출현, 선거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말한다.
고교시절 깨끗하고 정직한 땅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푸르게 펼쳐진 낭만적인 목장을 꿈꾸며 서울대 농대 축산과를 지원, 졸업한 후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꿈꿔오던 것과는 너무 다른 어려운 현실에 부닥치게 되고, 이에 실질적인 농촌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정희종씨는 보은농민회를 조직, 초대회장을 맡게 되었다. "오늘날 농촌문제의 심각성에는 농민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는 대응력이 부족했다는 자기반성을 해야하고, 농민주위의 농업정책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정치적 영향력의 힘을 키워 단결을 바탕을 한 정부로부터의 양보를 받아내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정희종씨는 농민권익을 스스로 실천하는 전국 농민회 총연맹의 산하단체인 보은농민회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농민권익 실천사업과 경제협동사업을 적절히 운영해가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통일벼는 동결, 일반벼는 50% 인상한다는 정부의 수매 정책을 쌀수입개방의 분위기 조성의도라 파악하고 정부를 상대로 하여 쌀의 제값 보장을 위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또한 앞으로 농민들 정서에 맞는 문화적 활동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왜곡된 농민의 사각을 바꿀 수 있도록 농민과 같이 하는 정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유통기능을 높이기 위해 협동조합의 본질을 살리는 법인체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의욕에 찬 포부를 피력, 하지만 농촌과 농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건강하고 농촌을 지키겠다는 의욕이 높음에도 정부의 입장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약이 심하고 내부적으로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이런 속에서도 삼승·탄부의 쌀 1천가마, 회북·수한의 마늘을 직판매해 주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스러워 하며 앞으로도 물량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전통이 단절되는 것보다는 옛것과 새로움의 창조가 결합되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신조로 다복한 가정을 이끄는 정희종씨는 부인 황경선씨(31)와 딸 유리와 함께 십여마리의 소를 키우며 내북 봉황리에서 우직하고 힘찬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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