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전 장안농요, 올해도 울려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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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장안농요, 올해도 울려 퍼져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6.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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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500여명 찾아와 농요축제 성황 
장안농요꾼들이 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 꽹가리, 북, 징 등 풍물을 울리며 들로 나가고 있다.
장안농요꾼들이 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 꽹가리, 북, 징 등 풍물을 울리며 들로 나가고 있다.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회장 남기영)가 지난 15일 제6회 보은장안농요축제를 장안면 개안리에서 신명나게 펼쳤다.
 이번 축제는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의 ‘풍물놀이’와 장안민요 ‘방아 찧는 소리’ ‘쾌지나 칭칭나네’ 등 장안풍물패의 길놀이와 식전공연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축제에는 최재형 군수를 비롯한 내외빈과 장안면 주민, 수 십여 명의 사진작가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최재형 군수는 이날의 행사를 기념해 평소 장안면 발전과 전통놀이 계승에 기여해온 김병수(서원리), 김규재(봉비리), 강금성(봉비리)씨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보은군의회 최부림 의장도 이장순(황곡리), 최순봉(오창2리)씨에게 의장상을 수여했고, 남기영 장안전통민속보존회장도 보은장안농요 계승 발전에 노력해 온 윤범식 장안면 부면장과 조윤정 사진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장안농요의 발전을 기원했다. 
 남기영 회장은 “나의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우리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2017년 제23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과 2018년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을 대표해 출전해 금상을 수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옛 선인들의 모습으로 재현되는 보은장안농요축제가 보은군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전통문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농요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규재 씨의 선소리와 남기영씨의 북잽이에 맞춰의 주민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 꽹가리, 북, 징 등 풍물을 울리며 들판으로 나갔다.
 달뱅이 논 곳곳을 돌고 돌아, 들에 나가는 장안면주민들의 발걸음에는 신명이 넘쳐났다.
논에 도착한 이들은 모찌기를 시작했다.
 김규채 선생의 선소리 “들어야 내세, 이 모자리를 들어 내세”로 시작된 모찌기는 모찌는 일꾼들이 함께 부르며 쪄 논바닥에는 쪄논 모가 늘어났다.
 모를 다 찐 모내기꾼들은 김규제 선생의 선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 부르며 모를 심었다.
“담상에 담~상 닷마지기, 반달 같이~~ 이 짓을~달세”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일례” 모심는 소리는 오래도록 이어져 어느덧 모는 다 심었고, 시간은 흘러 논을 매고 논도 뜯었다.
 선소리꾼과 뒷소리꾼의 주고받는 교창은 너무도 정겨워 “이러허~고 저~러하다”고 자진소리가 들여오면 “이러~~허~이~고 저~러~ 헌~다”고 뒷소리가 들려왔다.
 노동의 고달픔을 신명으로 풀어낸 장안농요의 소중함이 생생히 살아 넘쳤다.
청주에서 왔다는 이영혜(54)씨는 “서원계곡을 가다가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과 사물놀이패의 풍물 소리가 들려서 와봤더니 너무나 멋졌다”며 “동영상을 다 찍어둔 만큼 이웃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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