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소 주경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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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도소 주경문 씨
  • 보은신문
  • 승인 199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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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을 농기계 수리·교육에 헌신 「수리박사 주과장」
인생의 초입부터 반평생을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농기계 수리에 헌신한 주경문(51)씨의 시선에서 삶의 진솔한 의미와 꾸밈없는 순수함을 읽을 수 있다. 1967년 농기계 수리반이 군에서 처음 발족한 가운데 그해 7월1일부터 농촌지도소사회지도소 사회지도과 교육훈련계에 임시적으로 입문, 73년 훈련교관으로 정식기사가 되어 현재 기능직 공무원 별정 8급으로 있는 주경문씨 그의 말없는 노고는 항상 농민의 고층을 덜어주고 그들의 기쁜을 자아내게 한다.

농기계 수리와 교육을 맡은 교관은 시·군단위로 5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군내의 농기계 수리기사는 단 두명뿐이어서, 언제나 혼자서 군내의 농기계를 모두 수리하다시피하고 농민들에게 농기계 교육도 담당하는 이중의 일을 묵묵히 감수, 최선을 다하는 그의 땀방울에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호평을 보낸다. 그동안 주경문씨가 쌓은 연륜과 기술은 동력 경운기, 양수기, 이양기 등 농업 기계 수리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농기계 순회 및 수리 교육에 필요한 장비의 부족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기계가 고장나 애를 태우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린 것은 그가 농민의 자식이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시골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농기계 교육과 운전·조작·수리·안전관계 등을 친절히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인지, 농민들은 그를 '주과장'이라 부르는 등 친숙히 대해, 아제는 군내에 소문난 '수리박사 주과장'이 되어버렸다. 군내의 경운기 보유량은 세가구당 1대꼴-콤바인, 트렉터, 승용 이앙기 등으로 차츰 기계화 영농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나, 전문 인력 부족과 제정자립도가 약한 군 예산으로는 부품구비가 아직도 미흡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인력 부족으로 기계화 영농의 필요성을 통감하는 만큼, 기계화로 인한 농업에 관한 전문 기술자가 보강되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하는 주경문씨는 "폭염속에 농기계를 수리할 때 작동이 잘 되지 안아 한 대 가지고 하루종일 매달리다, 결국 '딱'하고 돌아갈 때 무더위속의 청량제와도 같은 쾌감과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겸연쩍은 미소를 띈다.

또한 자신이 고친 농기계가 땅을 일궈 진정한 농자천하지대본이 하루빨리 이뤄져서, 그간 익히고 닦아온 기술을 실력껏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하루종일 기계와 씨름하지만 집에 오면 <농업기계 정비Ⅱ, 기계화 영농>이란 서적과 씨름, 농민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이 시대의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제시한다.

그동안 군수 표창, 새마을지회 지회장상, 1990년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주경문씨는 틈틈이 화단가꾸기와 등산을 즐기며, 부인 윤평화(46)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죽전리 남산 아래서 행복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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