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를 뚫어라! -10년후의 보은군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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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를 뚫어라! -10년후의 보은군을 그리며-
  • 보은신문
  • 승인 199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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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재(보은읍 산성리)
해마다 수백여 호에 달하는 농민들이 이농하여 이제 보은군의 인구가 6만도 채도지 못하는 현실이다.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보나파르트의 말을 음미해 본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이농을 하였다면 오늘날 농촌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노쇄하였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어떠한 불행이 닥쳐올 것인가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농촌실정이다. 나는 언젠가 '농촌 살리기 운동'이 안보적인 차원에서의 정책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잠시도 공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 오다가 오늘날 크나 큰 관심사로 대두되어 환경청이란 관계기관이 생겨 나고 '환경오염'이다 '수질오염이다'하며 법석들이다. 우리네 사람들인 1년에 줄잡아 43만여원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과연 어디서 생성되는 것 일까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을 보호하고 농촌을 건전하게 육성하여 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바로 안보적 차원에서의 '농촌 살리기 운동'이라는 주장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속리산이 어떻게 개발되어야 할 것인가를 음미해 본다.

줄잡아 10년 이내에 말티재 터널을 뚫고 재너머에 입체교차로를 만들어, 속리산을 찾아들 적에는 터널을 이용하고 속리산을 나올 적에는 굽이굽이 열두굽이 말티재를 넘어 장재 저수지 위에 입체교차로를 넘나드는 관광의 운치를 더해 본다.

속리산 개발은 자연 훼손을 극소화하는 범위에서의 콘도나 위락시설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줄로 기대해 본다. 농촌을, 아니 고향을 등지게 되는 경우는, 첫째로 소득원이 부족한 경우와, 둘째로 자녀들 교육문제 때문이다. 이외에 고향이 싫어 고향을 등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촌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대체작목 개발로 소득원을 높여야만 한다. 막연한 대체작목 개발이 아니라 지역특성에 알맞는 작목을 개발하여 계약제재로서 적정한 가격이 보장되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자녀교육 문제인데, 대학을 나와서도 취직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데 그저 막연한 기대 가운데 대학을 진학시키기 위하여 도시로만 몰려간다.

이런 점에서 보은에도 10년 이내에 전문대학 설립을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이것은 모든 군민의 바램일 것이다. 보은농공고를 전문대학으로 승격시켜 국립전문대학으로 성장시킨다면 자녀들 교육문제로 막대한 투자가 감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말티재 터널이 93 대전 엑스포에 맞춰 완성된다면, 더욱 활기를 찾게 될 것이련만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푸념치 말고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기에 욕심내여 본다.

한국화약 그룹이 유치되어 10년 이내에 많은 전문인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농·공이 병진되는 보은 건설, 거기다가 속리산관광 개발로 한 몫을 더해준다면 살기좋은 도시농촌 건설이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오늘날, 스위스가 이룩한 경제적 부의 원천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잘 개발한데 있다고 하겠다.

알프스 정상까지 기차가 오르게 하였고, 험준한 산악에 터널을 뚫어 수려한 스위스를 찾게 하였듯이 말티재 터널을 뚫어 눈앞에 전개된 빼어난 속리산정을 보게 된다면 신선문을 통과한 기분이 되리라고 넌즈시 명상에 잠겨 본다.

미국의 관광산업도 무한한 자연과의 도전으로 창조되었고 세계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랜드가 로스엔젤레스의 사막위에 조성된 위대한 개척정신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속리산 디즈니랜드도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우리득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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