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친(父子有親) ...운강가가(雲岡家歌)
큰아들 김종희씨, 부친 운강선생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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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유친(父子有親) ...운강가가(雲岡家歌)
큰아들 김종희씨, 부친 운강선생을 노래하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5.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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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강(雲岡) 김병직(金秉直) 선생이 지난달 21일, 보은문화원에서 자서전 운강시집(雲岡詩集)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운집한 이들은 운강 선생이 걸어온 인생 여정을 바라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본보에서는 운강(雲岡) 선생의 인생 여정과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며 자식은 아버지를 지극 정성 섬김으로써 진정한 부자간의 도리 부자유친(父子有親)을 실천해 온 부자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사진은 운강 김병직 선생과 아들 김종희씨. 우측은 운강 선생의 한시 ‘청명 한식(淸明 寒食)’ 좌측은 아들 김종희 씨의 ‘운강가(雲岡家)’
사진은 운강 김병직 선생과 아들 김종희씨.

운강(雲岡) 김병직(金秉直) 선생은 운강시집(雲岡詩集)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 여정을 되내었다.
이 자리에서 운강 선생은 “오래전 우리 보은군 관내에서 한학을 공무한 사람으로서 한시를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집을 했더니 다행히도 15~16명이 이에 응해 반가운 마음으로 ‘보은속리한시회’를 조직했다.”며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그때마다 시제와 운자를 내주면 모두가 시를 지어와 함께 시를 읊으며 참 재미있고 뜻깊은 인생 여정을 보냈다”고 과거를 되짚었다.
 이어 “그렇게 세월을 보내면서 시고 짓고 전국 곳곳의 명산 대첩을 두루 섭렵하며 한시(漢詩) 백일장에도 응모해 어떤 이는 장원도 하고, 어떤 이는 차장도 하고, 어떤 이는 차하도 차지하며 정말 뜻깊은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고 보람을 피력했다.
 운강(雲岡) 선생은 “내 나이 50주년에 가훈을 제작해 1항에는 ‘효도로 부모를 모시자(효어부모/孝於父母)’, 2항에는 ‘자녀를 마음껏 가르치자(무교자녀/務敎子女)’, 3항에는 ‘조상님을 정성껏 받들자(성봉조상/誠奉祖上), 4항에는 사회에는 신의로 임하자(신어사회/信於社會)로 정하고 제작했는데 한 항도 실천하지 못해 애석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모 모시는 것도, 자식 가르치는 것도, 조상 받드는 것도, 사회에 신뢰를 지키는 것도 그 무엇 하나 실천한 것이 없다.”고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부인에 대해서도 “90평생을 동고동락한 아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면서 “현재까지 잘 살았으니 좋고 나쁜 것 없이 가는 날까지 함께 정겹게 살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녀에 대해서도 “아들 손자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며 “2남 3녀를 뒀는데 자녀들이 경제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기만을 기대한다.”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아들 김종희씨는 자신이 작시한 운강가(雲岡家)를 부친 운강(雲岡) 선생에게 헌시하며 부친 운강 선생을 회고했다.
 그는 “국민학교 4학년 당시 중퇴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어린 시절, 참으로 힘들고 괴롭고 눈물의 나날이었을것이라는 상상이 간다.”고 부친의 인생여정을 회고했다.
 이어 “그렇지만 내가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를 수없이 원망했다. 자상하고 재미있고 용돈도 잘 주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서...”라고.
 또 “엄하고 명령에 가까운 지시 일변도의 가정 분위기가 싫었고, 우리와 달리 화목한 이웃집들이 부럽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아버지께서는 가족들 앞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단 한 번도 없으셨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운운하는 신세 한탄을 오늘날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아버지에 데한 존경심의 발로.”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김종희 씨는 “어린시절, 새벽을 여는 아버지의 글 읽는 소리는 세상 그 어떤 교수의 명강의 보다 훌륭한 교육이었고, 안방 윗목에 가지런히 놓여진 문방사우(文房四友)는 그 어떤 철학자의 명언보다 훌륭한 형언할 수 없는 철학 교육이었다.”고 부친의 덕목을 부각했다.
 그는 “난 지금도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아버지가 어린 시절 다니시던 서당길을 자주 걷는다.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길, 가끔 가족들도 대동해 다녀온다”며 아버지의 남은 인생 발걸음이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운강가(雲岡家)를 불렀다.
 

운강 선생의 한시 ‘청명 한식(淸明 寒食)’
아들 김종희 씨의 ‘운강가(雲岡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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