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2년 뒤 실시될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변수가 없는 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보은군의 경우 현직 국회의원을 보유한 국민의힘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와 도의원 그리고 기초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10명 중 8명을 배출했다. 2022년 대선과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절대 우위를 나타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 이용희 국회의원(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시절에도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호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지역으로 회자됐고 전국 흐름과 다르게 지역구에서 지방선거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압도했다.
총선에서 당선인은 지역구 내 구심점이며 아울러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보강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한 예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의 경우를 보면 현역은 공식적으로 인사나 축사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얼굴을 자주 접하고 친숙해질 수 있다. 음으로 양으로 조직을 점검.정비할 수 있거나 지역민의 사랑방 역을 할 수 있는 후원회 사무실 등 이점이 많다. 당과 인연을 갖고 선거 때 곁에 있던 사람들도 쉬이 떠나지 않는다.
반면 현직을 보유치 못한 지역구는 조직 유지 또는 강화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선거시즌이 아니고서는 조직력 보강은 언강생심이고 아니 와해되지 않으면 감사할 따름이다. 구심점 역할을 할 위원장이 있다 해도 앞일이 미지수인데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기엔 이런저런 고심을 안긴다. 물론 늘 변치 않는 고정 지지층도 상당수 있겠지만 조직력은 선거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인 점을 알면서도 인맥, 사람 관리가 힘들다는 말이다.
이번 총선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어느 때보다 초접전 승부가 예상되면서 선거 운동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선출직의 경우 자기 선거 인양 열심히 임했다. 어떤 운동원은 박빙 소식에 귀가할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다니는 사거리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다. 너무 힘들어서였는지 눈물까지 보이며 선거운동에 전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목격담도 들렸다.
지방선거에 여러 번 출마해 낙선과 승리를 오간 경험자는 총선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2년 주기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양 선거가 서로 전초전인 셈인데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 군수선거에서도 이기기 힘들다. 지나온 경험이 그렇게 말을 해준다. 당선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배출이 선행되어야 함을 몸소 체험했다. 지방선거에 앞서 국회의원 배출이 큰 중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는 지역위원장 또는 당협위원장이 진두진휘하며 공천 등 절대 권한과 중한 역할을 행사한다. 이번 총선에서 2년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이태영 전 건강보험 보은옥천영동 지사장과 최원태 전 충남경찰청 차장은 이재한 민주당 후보 운동에 가담했고, 구영수 전 보은군 산업경제위원장은 박덕흠 의원과 국민의힘 경선을 한 박세복 전 영동군수 캠프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박경숙 도의원을 비롯해 최부림 보은군의장, 이경노 부의장, 김응철 군의원, 장은영 군의원, 윤대성 군의원, 성제홍 군의원 등이 박덕흠 후보를 도왔다. 김도화 군의원과 윤석영 군의원은 민주당 후보 캠프에 적극 가담했다. 또 박연수 전 민주당 도의원 후보와 김응선 전 민주당 보은군수 후보도 민주당 이재한 후보 운동에 앞장섰다. 2년 후 실시될 이들의 진로와 향방은 어찌될지.
총선 승리 국민의힘 유리한 고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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