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얼굴에 웃음꽃 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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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얼굴에 웃음꽃 피어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3.2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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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로 춘분이 지났다. 기상이변으로 지난 한 해,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농민들이 기지개를 켜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통상적으로 양력 3월 20일이나 21일에 찾아온다.
 태양의 황경이 0°이며,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로, 우리나라 위치에서는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밤보다 낮이 길어진다. 옛날에는 이날 날씨를 보아 한 해 농사가 풍년이 들 것인지 아닌지, 가뭄이 올 것인지 아닌지를 예측하기도 했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도 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꾸물꾸물 해를 가리던 날씨가 춘분인 지난 21일에는 밝은 해가 솟아올라 올해 농사의 풍년을 기대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전지 전정을 하는 과수농가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이평뜰, 납시기뜰, 임한이뜰 등 보은지역 곳곳에서는 농가들의 밭갈이가 눈에 띈다.
지난 2023년 계묘년 한 해는 농민들이 웃음을 잃은 한해였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국 곳곳이 폭염주위보 발령 수준의 고온이 지속됐고 겨울에는 겨울인지 가을인지 모를 역대급 고온이 지속됐다.
이때문에 사과, 배, 대추, 수박, 참외, 배추, 무 농산물 중 그 어느 것 하나 농사가 제대로 된 것이 없는 흉년 중의 흉년이었다. 이로 인해 과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0kg 한 박스에 평소 3만5천원 하던 사과 도매가격이 지난 가을 7~8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1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래서인지 지난 가을부터 사람들은 사과를 금사과라고 부르며 사과가 필요해 사러 왔다가도 구경만 하고 돌아가기 일쑤다.
 이 가격이면 평소 10kg 2000박스를 생산해 6~7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던 농민이 3년 농사를 짓고도 남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얼굴에는 한숨만 가득하다.
평소 2000박스를 생산하던 농가가 300박스밖에 생산하지 못한 것이다. 가격이 두 배로 올라 좋다 해도 2000여만 원에 불과해 평년 소득의 1/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사과 생산을 위해 쓰여진 각종 생산비는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높아 농가의 손실은 80%를 웃돌았다. 2~3년의 순수익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지난해 사과 흉작의 여파로 사과값 고공행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입을 해서는 안된다. 과일 농가에서 반대하더라도 맛과 향, 저장성 등 품종이 다르다. 병충해 전파 우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금년산 사과는 빨리 나와 봐야 7월에 ‘아오리’가 나오지만 초록 사과이고, 9월이 돼서야 아리수·홍로 등 빨간 사과가 나온다.  앞으로 4~5개월은 있어야 금년산 사과가 나온다.
그 안에 지난해와 같은 기상이변 등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한다. 
금년에는 풍년이 들었으면 하는 기대와 소망과 달리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불안하기만 하다. 기상이변의 여파로 사과의 꽃눈 발아가 평년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과수농가들의 하소연이다. 폭우·태풍피해가 없을 것으로 단언 할수도 없다.
이 같은 기상이변은 앞으로도 지속된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이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철저히 대응해 위기를 모면해야 할 것이다.
보은대추, 보은사과, 우리 보은을 대표하는 농작물이다. 열심히 노력해 풍년농사를 지어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피는 한 해가 되기를 갑진년(甲辰年) 춘분(春分)을 맞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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