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욱 ·양승현씨 고향사랑, 주민들 칭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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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 ·양승현씨 고향사랑, 주민들 칭찬 자자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4.01.04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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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면 금곡리에 연이어 물품 및 현금기탁 
유학자 이상수, 양승주, 박용호, 박순행 선생의 영정이 봉안된 회남면 금곡리의 ‘추양정사’
유학자 이상수, 양승주, 박용호, 박순행 선생의 영정이 봉안된 회남면 금곡리의 ‘추양정사’

 ‘추양정사’가 소재한 회남면 금곡리가 고향인 한동욱, 양승현씨의 고향사랑에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2023년 12월 28일 이마을 양유석(69)이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 마을이 고향인 사람들이 번번이 먹을 것도 가져다 주고, 금전도 전해준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안산시에서 편의점 체인을 경영하고 있는 한동욱씨는 지난 12월 19일 노인회 연말 총회에 20㎏의 돼지 등뼈를 보내왔고, 마을 동계가 있던 23일에는 100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머리에서 족발까지 부위별로 포장해 전체 주민이 푸짐한 마을잔치를 갖게 했다.
 청주시에 살고 있는 양승현씨도 지난 2022년 10월경 고향마을 어르신들이 폭염을 이겨내라고 50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2023년 3월과 9월에도 어르신들의 식사와 마을 화합 여행에 쓰라며 각각 50만원씩 100만원을 기탁했다.
 양유석 금곡리 이장은 “금액으로만 생각하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분들의 고향 사랑은 남다른 것 아니냐”며 “한동욱씨는 아버님(한규성)이 이 마을에 살고 계시니 그렇다 치더라도 양승현씨는 아버님이 작고하시고 안 계신데도 이처럼 선행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미담 중 미담”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처럼 고향 마을에 선행을 베푸는 이들의 고마움을 널리 알리고 싶어 언론에 제보하게 됐다”며 “이들의 고향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마을 어르신들을 더욱 섬세히 모시고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회남면 소재지인 거교리로부터 2.2㎞ 동북쪽에 위치한 금곡리는 쇠가 많이 생산되어 쇠실 또는 금곡으로 불렸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자승동을 병합해 마을 이름을 금곡리로 이어왔다.
 돌무더기로 유명한 국사봉은 금곡리 뒷산으로 회인면과의 경계의 높이 552m의 높은 산이 다. 이 산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산 정산부근은 굉장한 명당자리라 한다. 옛날 이 명당에 묘를 만들면 자손이 크게 번성하고 귀하게 된다고는 하나 그 산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들고, 그 가뭄은 묘를 파내고 기우제를 지내야만 비가 온다는 말하자면 이율배반적인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 산으로 집안의 번성과 부귀를 노리고 이 산에 조상의 산소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과 가뭄을 막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여러 번 발생했다는 산이다. 
 이 산 정상에는 웬일인지 큰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돌무더기를 둘러싼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고려 때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곳에 어느 과부가 두 남매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과부의 두 남매는 너무도 용맹스럽고 날렵했고 힘도 얼마나 센지 몰랐다. 그런데 밤마다 이 산의 신령이 나타나서 남매중 하나를 죽여야 한다고 하면서 사라지기를 반복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내기를 시켰다. 내기에서 지는 쪽은 희생되어야 한다고 했다. 과부는 아들에게는 나막신을 신고 당나귀를 끌고 하루 아침에 서울을 다녀오도록 하고 딸에게는 앞치마에 돌을 가지고 산으로 가 성을 쌓게 했다. 어느덧 성은 조금만 더 쌓으면 다 쌓게 되는데 아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아들이 내기에서 지는 것은 뻔했다.
아들을 더 소중히 여기는 과부는 딸을 죽이기를 결심하고 딸의 앞치마를 딸이 알지 못하게 찢어 놓았다. 딸은 자기보다 더 큰 돌을 굴리고 성을 쌓느라고 손바닥에 피가 흐르고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그래도 오빠에게 질세라 열심히 돌을 주어 앞치마에 담았다. 그리고 매곡산을 향하여 가려하자 돌이 우르르 쏟아졌다. 어머니가 앞치마를 찢어놓은 것을 모르는 딸은 쏟아진 돌을 다시 주어 담았고 걸음을 옮기려면 돌은 또 쏟아지고 그렇게 하는 중에 아들이 돌아왔고 내기에 진 딸은 죽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이 산정에 있는 돌무더기는 바로 딸이 쏟아 놓은 돌들이라 한다. 그리고 딸이 쌓다 완성치 못한 성이 회인면 중앙리 앞산에 있는 아미산성이라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금곡리에는 고향 사랑의 인물들이 이어져 나오고 있으며 43세대 55명의 주민들이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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