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오염수뿐 아니라 발암물질 라돈 대처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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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오염수뿐 아니라 발암물질 라돈 대처에도 관심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12.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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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과 충북이 발암물질인 라돈에 취약 지대다. 보은군은 관내 주택 937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내 라돈 조사에서 주택 3곳 중 1곳이 자연 방사성 물질인 라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21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도내 2994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의 라돈 평균 농도는 129.5Bq(베크럴)로 나타났다. 최소 농도는 7.1Bq에 불과했지만 최대 농도는 기준치의 14.4배인 2131.4Bq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단양이 32.5%로 가장 높았고 보은이 31.5%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충주 27%, 제천 25.1%, 옥천 24%, 영동 22.5%, 청주 14.5%, 괴산 13.5%, 음성 13.3%, 진천 9.5%, 증평 5.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앞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환경부가 실시한 전국 주택 실내 라돈 조사에서도 보은과 제천 등 충북의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웃돌았다. 보은군 주민들이 이용하는 음용수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 2011년 환경부가 탄부면 사직리와 마로면 갈전리, 보은읍 신함리 등 3곳의 먹는물 샘플을 조사한 결과 사직리 지하수 원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됐다. 사직리 지하수 원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수도꼭지에서는 제한치 이하로 검출됐기 때문에 문제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원을 이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은뿐 아니라 충북 지하수 대부분이 수질기준을 적용했을 때 방사성 물질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다. 충북은 지질학적 특성상 변성 화강암 지질대가 타지역에 비해 넓게 분포돼 자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지질학적 특성상 변성 화강암 지질대가 타지역에 비해 넓게 분포돼 자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3년간 도내 마을상수도, 먹는물공동시설, 민방위비상급수시설 등 총 335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라돈, 우라늄이 가장 많이 기준을 초과했다. 수질감시 항목인 라돈이 61개(18.2%), 먹는물 수질기준인 우라늄 18개(5.4%), 질산성질소 9개(2.7%), 불소 6개(1.8%), 기타 항목 8개(2.4%) 순으로 각각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지질은 화강암 및 화강암편마류가 전면적의 2/3정도를 차지한다. 이 연구에서 자연방사성물질인 라돈, 우라늄은 화강암 지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질의 특성상 관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998년 라돈을 1급 발알물질로 지정했다.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폐암 환자의 14%는 라돈에 의해 발병하며, 폐암 환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비흡연성 폐암 또한 라돈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라돈이 건강 위험물질로 인식되었음에도 일반인들은 그 영향이나 심각성을 잘 모른다. 반응 또한 무덤덤하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를 시작한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회는 “지구상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보은군의회 김도화.윤석영 의원과 이태영 전 건강보험 보은옥천영동 지사장이 총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출직 정치인들이 가깝고도 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비상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우리 지역이 당면한 발암물질 라돈 대처에도 관심을 가져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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