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골 회인마을 변화의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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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골 회인마을 변화의 바람 분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3.09.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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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의 마을에는 역사, 풍수, 사회 문화적인 생명과 함께 그 곳엔 사람이 살고 있고 꿈이 있다. 또 우리 고향 마을에는 너그러움이 있다. 우리 마을이 주는 생명력은 무한하다. 전통의 문화가 숨 쉬는 마을의 고고한 자태와 풍광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얼마전 회인면에서는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재 야행이 올해로 두 번째로 개최 되었다. 회인면에 산재한 대표적인 문화재인 인산객사가 있다. 지금은 사라져 아쉬움이 있는 회인관아는 비롯 그 터만 남아 있지만 인산객사와 내아 건물이 옛 모습을 재현해 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보통학교로 사용하다가 면사무소 또는 예비군 중대본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중앙리의 명소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오장환문학관과 생가이다. 오장환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은 2006년 개관하여 많은 문인 및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장환 시인은 “문단에 새로운 왕이 나타났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이다.
조선시대 한양을 출발해 청주를 지나 보은으로 가기전 만나는 어진골 회인면 중앙리는 회인팔경의 하나인 ‘북수청풍’의 마을로 어진사람들과 맑은 바람이 불고 있는 마을이었다. 마을 뒷산을 송정봉(松亭峯)으로 그 정상에 옛날에 『기우제』를 올리던 우단이 있고 백학(신선)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송정봉 왼쪽은 사직봉(社稷峯)으로 사직단이 있고 오른쪽은 금수봉이며 봉아래 돌출된 언덕은 말 무덤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파평 윤씨, 남양 홍씨, 경주 최씨, 장기 정씨 등이 향리로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 회인의 사직단이 복원되면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사직단보존회는 옛 사직제를 재현하고 있다. 이 또한 옛 것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있다.
회인면 중앙리의 중심마을로 장이 서는 저자거리로 『말들』 이라고도 불리 우는 『마평』마을, 마평 동쪽에 있는 마을로 전에 옥터였다고 하는 『옥도래』마을, 마평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 뒤에 사직단이 있는 『사자-골』마을, 마평 서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현감이 이 곳을 통과할 때에는 말에서 내려 걸었다고 하는 『하마-실』마을이 있다.
중앙리 서남쪽에는 회인팔경의 하나인 금수-봉이라는 산이 있고 이 금수봉 밑에는 말 무덤이라는 산이 있다. 현재는 밭으로 변해버린 이곳에는 최영 장군이 말을 묻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고려 때 이야기다. 최영 장군이 이곳에서 무술을 연마할 때 장군에게는 참으로 잘 달리는 말이 있었다. 장군은 이 말을 매우 사랑하여 항상 타고 다녔다. 장군이 큰 뜻을 품고 그때 서울이었던 개성으로 떠나기 앞서 이 말의 주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매곡성에서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리고 말을 달리게 한 후 이 지점에 당도하니 화살이 보이지 않는지라 이와 같은 느린 말로서는 도저히 자신의 큰 뜻을 펴보지 못할 것을 알고 화를 내면서 단칼에 말의 목을 치고 나자 하늘에서 화살이 그제서야 떨어지는지라 장군은 크게 후회하고 이곳에다 말을 묻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말 무덤을 중심으로 무덤 아래 마을을 하마실이라 하는데 지금의 회인초등학교 앞마을)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덤 앞에 있는 마을을 말들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 이 말 무덤이란 곳을 개간을 하여 밭을 일구자 말의 뼈가 나왔다고 마을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회인면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거주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 또한 회인면이 변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은군은 속리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형성된 마을들이 잠재된 생명력을 갖고 꿈과 희망이 있는 미래의 터전임을 확인하는데 회인면이 그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마을, 그 곳이 바로 보은이고 보은의 희망을 회인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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