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군의원당 한 해 두 번 이상은 해야
상태바
5분 자유발언 군의원당 한 해 두 번 이상은 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9.14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한껏 펼치는 5분 자유발언이 9대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작년 7월 보은군의회 개원 후 1년이 조금 지난 이달까지 6명의 의원이 9건의 5분 자유발언의 시간을 가졌다. 김도화·장은영·윤대성 의원이 각각 2건, 김응철·이경노·성제홍 의원이 나란히 1건씩 자유발언을 했다. 참고로 직전 8대 보은군의회는 임기 4년 동안 모두 12건의 자유발언을 했다. 이중 김응선 전 의원이 절반 가까운 5건으로 사실상 주도했다.
5분 자유발언은 군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 이상으로 의원 개개인에 있어 존재감을 부여한다. 간결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거니와 주제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공부하고 잘 파악해야 호소력 짙은 발언이 나오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게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임시회 때마다 5분 자유발언을 하려는 의원들이 넘쳐나는 한 이유도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는 데다 메시지에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경숙 충북도의원의 경우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보은군 설립’ 호소 등 6건을 본회의장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 자신의 생각과 주의주장의 당위성을 일방 설명·전달하며 여러 매체의 전파를 탔다. 5분 발언을 통해 집행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집행부에 관심도 촉발시켰다. 이후 보은군에 남부권 혁신지원센터가 들어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말을 돌려 9대 보은군의회 5분 자유발언 면면을 보면 윤대성 의원은 보은군이 2019년 시행한 국 체계 조직개편에 대해 언급했다. 조직규모에 비례하지 않은 행정조직, 결재라인의 증가와 의사결정 지체에 따른 행정의 비효율성, 책임과 권한 없는 형식적 국장의 직위 등 문제점을 나열하며 국 체계를 접고 실무형 실과체계로 전환을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의견에 공감을 보내는 바다. 골방(?)에서 도장 하나 더 찍는 국장체계보다 직원들과 부딪치며 실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게 국장 자신에게나 우리군 상황에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김응철 의원은 농촌의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영농폐기물을 연중 수시·수거하고 수거에 따른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을 하기 전에 ‘보은군 영농폐기물 수거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보은군의회에서 조례 발의와 동시에 관련 예산 편성 및 빠른 시행을 촉구하기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해마다 많은 조례 제·개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장롱 속 조례가 적지 않다.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한 점과 농민의 소리를 담아 관련 조례를 만들어 대안 제시와 함께 발 빠른 시행을 촉구한 김 의원의 열의와 사명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장은영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큰 숙제는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며 주민복지과의 분리와 인력 충원에 목소리를 냈다. 현재의 주민복지과 29명의 정원으로는 늘어만 가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주민 복지 욕구를 해소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시각이다. 장 의원은 또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시스템 도입을 제안하며 농어촌 외국인 근로자 고용, 작업장 배치 및 작업 지시, 근무지 이탈 방지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집행부에 요청했는데 집행부가 실천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외 김도화 의원의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 분리·운영과 대추축제 현장축제로 전환, 성제홍 의원의 우리쌀 명품화를 위한 군의 주도적 역할 강조, 이경노 의원이 어린이보호구역내 일률적 속도제한 완화에 대해 피력했다. 모두 뼈대 있는 말들이다.
논리가 정연한 5분 자유발언은 듣는 이들에게 설득력을 갖고 있다. 군민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 집행부도 외면하기 어렵다. 보은군의회에서 격조 있으면서 임팩트 있는 5분 자유발언이 보다 자주 나와주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