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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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의 날 
  • 최동철
  • 승인 2023.09.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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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 3절의 첫 소절처럼 우리나라 가을날의 상징은 푸른 하늘이다. 한데 근대에 들어 청명했던 하늘은 미세먼지로 뒤덮여 혼탁한 뿌연 하늘빛이 되는 날이 다반사가 됐다.

 주 원인은 중국 동부에 밀집되어 있는 수많은 공장들이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중소공장과 소각장 및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매연을 배출한다. 유독한 미세먼지들이 여과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배출된다.

 중국의 이 같은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 편서풍은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전향력으로 인해 상공에서 1년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이 바람 덕에 태풍이 일본이나 태평양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지만 대륙의 황사나 미세먼지를 가져온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말한다. 질산염, 암모늄 이온,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및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미세한 금속 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으로 1급 발암물질이나 진배없다.

 이만큼 위험한 오염물질이지만 대기 오염은 국경을 아랑곳 않고 제 멋대로 넘어온다. 오염물질 배출국은 지구의 대기를 보호하고 인류에게 건강한 공기를 보장할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저감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짐짓 모른 체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것도 똑같은 심보다. 이를테면 내 집 폐기물을 바람과 바닷물이 알아서 다른 나라로 버려준다는데 마다할리 없다. 선진국이건 개발도상국이건 이러한 발상들이니 지구는 몸살을 앓고 인류는 환경질환에 시달리게 됐다.

 대기 오염은 인류 건강에 대한 가장 큰 환경 위험이자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있는 주요 사망 및 질병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실내 및 실외 대기 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650만 명(2016년 유엔통계)의 조기 사망이 발생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코로나19 등 호흡기질환이 발병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민국이 나섰다. 유엔 회원국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힘을 합하면 재앙을 면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대기오염 저감과 청정대기를 위한 노력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며 2020년 유엔(UN)에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유엔은 매년 9월7일을 ‘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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