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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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이야기
  • 최동철
  • 승인 2023.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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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고대로부터 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보고 앞날을 예측하고 운명을 점쳐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별자리 위치를 알아야 했고 이름도 붙여주고 이야기도 지어냈다. 지금은 점성술이라 불리며 태어난 연월일에 따라 별자리가 정해지고 운세의 길흉을 따져보기도 한다. 

 보은군은 시야가 탁 트인 곳이 많아 별 관측이 용이하다. 마로면 임곡리에는 전국에서 별을 보러 찾아오는 서당골 천문대도 있다. 특히 8월은 별자리가 가장 잘 보이는 시기이다. 북쪽 하늘에는 가장 밝은 별 북극성이 항상 자리하고, 남쪽 하늘에는 늘 남십자성이 보인다.

 동쪽하늘에는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작은곰자리가 있다. 서쪽에는 황소자리, 오리온자리, 큰곰자리가 있다. 또 남쪽하늘에는 궁수자리, 전갈자리, 남십자자리가 있고, 북쪽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 케페우스자리가 위치한다.

 엊그제는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재회하여 회포를 푼다는 칠월칠석이었다. 견우는 하늘에서 소를 치는 목동이고, 직녀는 베를 짜는 여신이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졌다. 허나 너무 사랑 놀음에 골몰한 나머지 지상에 천재지변이 올만큼 맡은 업무를 소홀히 했다.

 이에 천계를 관장하는 옥황상제가 벌로써 은하수 양측에 각각 떨어져 살게 했다. 둘은 먼발치에서 서로 그리며 바라만 보아야 했다. 둘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은 칠석날 하늘에 올라가 몸으로 다리를 이어서 이들을 만나게 한다.

 그래서 은하수에 놓는 이 다리를 오작교라고 부른다. 아울러 칠석날 즈음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직전에 내리는 비는 기쁨의 눈물, 직후 내리는 비는 1년을 기약하며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어쨌든 견우의 별은 독수리별자리 중의 알타이르이고, 직녀의 별은 거문고자리 중 베가를 이른다. 알타이르는 지구로부터 약 16.7광년 떨어져 있다. 매우 빠른 자전으로 인한 원심력으로 중심 적도 부근이 옆으로 크게 팽창해 있다고 한다.

 보은군에서 알타이르와 베가는 각각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관측할 수 있다. 먼저 북쪽하늘에서 3등성의 밝기인 알타이르를 찾는다. 알타이르에서 약 45도 서쪽 하늘에서 0.5등성 밝기의 베가를 찾는다. 알타이르와 베가는 밝은 별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별을 관측할 때는 밝은 불빛이 없는 곳을 선택하고,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 잘 볼 수 있다. 베가와 알타이르는 여름철 밤하늘의 대삼각형에 속해있다. 대삼각형 각 꼭지 점의 이루케페우스, 페가수스, 궁수자리는 한여름 밤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들이다.

 열대야에 지친 한여름날 밤 별자리가 알려주는 사랑의 힘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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