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쇠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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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쇠방귀 
  • 최동철
  • 승인 2023.08.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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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는 이미 써버렸는데 폭염은 아직 기승이다. 동태평양 적도 수온이 2도 넘게 치솟는 ‘슈퍼 엘니뇨’가 4년 만에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 앞 바다 수온은 38도까지 올랐다. 바다 속 산호초는 견디다 못해 색이 하얗게 변하며 폐사하고 있다 한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제 지구 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왔다”고 천명했다. 본디 바닷물 온도가 0.25도 정도 오르는데 수십 년이 걸렸지만, 요즘은 불과 1년 사이 그만큼씩 오른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환경에 재앙이 들이닥쳤음을 의미한다.

 폭염과 혹한 등 지구의 이상기온현상 도래는 어쨌든 인간문명이 자초한 재앙이다. 환경을 파괴하여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지구 생명체 중 인간이 유일하다. 그러니 재앙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인간의 죄로 무고한 여타 생명체까지 재앙을 맞이한다는데 송구함이 있다.

 지구가 이처럼 펄펄 끓는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대표적인 문명은 화석연료 사용이다. 화석연료는 지구의 탄소순환을 교란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다. 대기오염, 산성비, 해양오염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야기 시킨다.

 화석연료는 석탄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순서대로 생성된다. 고체인 석탄은 주로 전기 생산, 액체인 석유는 주로 자동차 연료, 기체인 천연가스는 주로 가정용 연료로 사용된다. 화석연료의 단점은 이산화탄소를 배출, 지구온도를 상승시킨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자연을 훼손한 도시화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오염을 유발한다. 수익만을 추구한 농업은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수질오염을 유발한다. 산업은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문명의 산물인 폐기물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일조한다.

 더하여 쇠방귀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다. 되새김 동물로도 불리는 반추동물인 소 양 염소 사슴 낙타 기린 하마 등은 위가 4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되새김하는 ‘반추위’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흡수하며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25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다. 전 세계적으로 사육되는 소는 약 15억 마리라고 한다. 이 소들이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 방귀의 양은 약 1억 톤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약 14%에 해당한다.

 소의 방귀로 배출되는 메탄은 대기 중으로 올라가 태양열을 흡수하여 지구의 온도상승을 가속시킨다. 따라서 지구 재앙을 예방하려면 어떤 수를 쓰든 쇠방귀 횟수를 줄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물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줄이기가 우선인 것은 불문가지다.

 헌대 닥칠 지구재앙이 명약관화 함에도 어리석은 인류는 ‘나 몰라’하며 어찌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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