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산성 명소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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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산성 명소화를 위하여
  • 김낙경(보은군공동주택협의회장)
  • 승인 2023.06.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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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년산성(사적 235호)은 470년에 축조된 현존하는 신라시대 대표적 유산 중 하나이자 우리 보은의 역사적 자산이다.
 하지만 산성의 현재 모습은 일부 복원이 진행되었다지만 관광자산으로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활용의 한계에 있다. 그런데 최근 군에서 삼년산성 공원화 사업을 위해 문화재 현상변경 행위허가 절차를 거쳐 관광객 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3월 보은발전협의회(회장 한현수)에서 서산 해미읍성을 견학하며 삼년산성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회원의 의견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단견(短見)을 제시해 본다.
 어느 시대 문화재라도 후대에 소실되어 재건된 경우로서 종전과 다른 양식으로 지어졌다면 현재의 복원대상은 처음이 아닌 바로 재건된 시대양식을 적용하는 것 또한 정설이다. 즉 축성(築城)과 후대에 개축, 증축 등 시대가 혼합된 역사적 산물의 경우 각 해당 시대 양식을 복합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고 문화재보호법의 원형 유지 기본원칙에도 부합한다. 그것은 1983년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토기조각과 각종 유물이 출토되고, 북문지 성문의 경우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산성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로, 2005년 정부지원 국책사업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북도, 경주시에서 황룡사 9층 목탑 실물복원을 추진해온 바 있다. 관련 문헌이나 기록 등 근거가 남아 있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중국이나 일본의 탑 연구도 병행하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 오랜 기간 시도하다 2016년 결국 포기하고 3D로 완성하여 1/10크기인 8m 높이의 조형물로 대체 하였는데 그 사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복원 기준에 미달하는, 즉 탑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 건축 양식에 대한 자료나 증거가 전무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년산성은 이 사례에 비추어 훨씬 많은 증거와 발굴정보 및 현존하는 여건을 지니고 있어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보수나 복원이 가능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문화재 실물복원은 결국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복원의 가치성에서 좌우된다고 볼 때 일단 단기적 대안으로 가상 추정 복원, 즉 기존 발굴 및 고증정보 등 3D 스캔 기술을 종합하는 디지털 복원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3D로 복원되는 성문, 치성(雉城), 성벽, 전각의 가상도를 유리에 그려 넣어 이를 시뮬레이션 전망대 형태로 성곽 곳곳의 장소에 설치하여 탐방객이 각 대상을 원근으로 대조해 비추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상으로라도 복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성안은 군사적 시설과 건축물 등을 유추한 전망대를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곳곳에 설치하고, 각 성문지는 구조의 특성 등 복원도 그림과 멀리서 보이는 성의 외부 전경 모습, 즉 군청과 대야리, 농경문화관 측에서 조망되는 모습의 투시도와 다각도의 조감도를 탐방로 곳곳에 조성하는 등 철옹성의 모습을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실물복원을 대체하는 3D로 완성되는 효과로서 탐방객에게 역사적 사실성 전달과 탐방의 체험과 흥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군에서 조성하는 삼년산성 공원화 사업에 이 사업을 더 한다면 좀 더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이 사업은 문화재보호법 제35조 제1항에 의거 경미한 행위에 해당하여 보은군의 자체 판단으로 추진 가능하다. 또한 성 외곽으로는 현상변경 행위허가를 거쳐 외부모습 관람이 가능한 성밖 데크로드 스카이워크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외곽은 울창한 숲으로 되어있어 성안 둘레길의 탁 트인 조망과 대비되는 그늘길은 역사탐방로 라는 배경과 함께 세조길에 이어 명소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북문지는 발굴 결과 밝혀진 바에 따라 조선시대 양식으로 성문을 복원하여 성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탐방 편의를 위해 주변 주차장을 조성하고 성안에서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 등도 기획하여 군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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