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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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일생
  • 최동철
  • 승인 2023.05.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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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우리나라에서 석가모니는 지난 세상에 출현했던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불, 가섭불에 이은 일곱 번째 부처다. 불교에서 부처는 세상 이치를 깨달은 이를 말한다.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석가모니불이 불교를 연 교조이며,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이다.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기 전 이름은 싯다르타이다. 기원전 624년 히말라야 남쪽, 지금의 네팔 지역 카필라바스투성에서 슈도다나 왕과 마야 부인의 왕자로 태어났다. 허나 태어난 지 이레 만에 모친과 사별했다. 그 후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에 의탁해 양육됐다.

 부처가 된 후 숱한 간청에 입문을 허락했고, 최초의 비구니 제자가 된 이모의 헌신적 양육이었지만 어찌 생모가 생각나지 안했겠는가. 아마도 자신을 출산 후 사망에 이른 모친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에 깊은 사색에 빠져들곤 했을 것이리라.

 어느 날 싯다르타가 농부의 밭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쟁기에 찍힌 벌레 한 마리가 고통스럽게 꿈틀거렸다. 순간 참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날아들어 입에 물고 날아올랐다.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 커다란 새가 그 참새를 덮쳐 물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이 광경을 본 싯다르타는 약육강식의 처참한 현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또, 뙤약볕에서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거친 손의 농부와 그의 채찍질에 시달리며 쉼 없이 쟁기를 끌어야 하는 
슬픈 눈망울의 소도 보았다.

 그 후로 싯다르타는 모든 일을 예사로 보지 않게 된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삶이란 과연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한다. 결국 29세, 청년 나이에 금수저인 왕자의 삶을 버리고 왕궁을 몰래 빠져나와 해답을 얻기 위해 출가한다.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해 5년간 숱한 이를 만나고 묵상하며 방황했으나 허송세월이었다. 그러다 마왕의 귀의를 받은 싯다르타는 다시 보리수 나무아래 모든 걸 내려놓고 선정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 동쪽하늘 샛별을 보는 찰나의 순간 드디어 궁극적 깨달음이 왔다.

 일체종지(一切種智). 더 이상 깨달을 것이 없는 최상의 지혜를 얻었다. 부처가 된 것이다. 싯다르타가 서른다섯 살 되는 섣달 8일(12월8일)이었다. 그리고 그 후 45년간을 설법으로 미혹의 고해(苦海)에서 고통을 겪는 중생을 제도하는데 이바지했다.

 80살. 열반에 드는 부처의 죽음관은 더욱 극적이다. 스스로 죽는 때와 장소를 정했다. 많은 사람의 친견을 위해 왕궁이 아닌 쿠시나가라의 사라나무 숲이다. 그는 부처라 할지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화두로 던진다. ‘삶이란 물 위에 그린 그림’이라고 깨우침을 준다.

 낼모레가 ‘부처님오신 날’이다. 올부터 대체 공휴일이 적용되어 사흘 쉰다. 모두 성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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