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전에 효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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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 효도를
  • 보은신문
  • 승인 199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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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영등포 당산서중 교사)
조선 인조(재위 1623∼1649)때의 무신이자 시인이던 노계 박인로(1561∼1642)는 한음 이덕현(1561∼1613)이 접대로 내놓은 감을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여 다음과 같은 시조 한 수를 지었다고 한다. 반중 조흥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은 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을새 글로 설워 하노라.

이 시조는 일명 조흥시가로 불리우며 노계 박인로의 직그한 효성을 나타낸 노래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조는 옛날 중국 삼국시대에 오나라 육적이 6세 나이의 원술이 주는 귤을 품속에 품었다가 자기 어머니에게 주려 했다는 '육적회귤'의 고사에 비추어 지은 것이라고도 전해진다. 아무튼 효(孝)사상은 고금이 다를 수 없다. 다른게 있다면 정신이 아니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어머니 은혜'만 하더라도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 은혜를 함축하고 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머니의 생신이나 회갑때 자녀들이 노래를 부르며 어머니 은혜의 고마움을 나타낼 때면 가슴이 찡함을 느끼게 된다.

젊음이 한평생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영원히 살아 계시는 것도 아닐진데, 젊은이들 가운데는 부모를 구박하고 심지어 현대판 고려장도 생겨난다고 하니 그저 참담할 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이른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부모를 괴롭히고 주위 사람들을 우울하게 하는 불효와 불륜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하여 '사후약방문'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생각하며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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