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민회와 동학혁명의 출발 및 종료지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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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민회와 동학혁명의 출발 및 종료지 ‘보은’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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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역사의 넋 기리는 제18회 보은동학제 성료

 동학민회와 동학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는 제18회 보은동학제가 동학민회 발원지인 장안리 일원과 마지막 전투지인 보은읍 성족리의 동학혁명기념공원, 보은읍 뱃들공원 일원에서 지난 14일~15일 이틀간 펼쳐졌다.
 보은동학제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어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동학취회의 중심지인 보은을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였다.  <편집자 주>

 

 

장안취회 130주년 기념행사 펼쳐
마당극 “사람이 하늘이다” 인기

 지난 14일 오전 9시,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가 풍물공연으로 제18회 보은동학제의 출발을 알렸다.
 취회지 순례에 나선 300여명의 주민들은 동학군 복장과 농민복장을 하고 “척양왜척” “동학정신으로 군민화합”이라 쓰여진 깃발을 들고 꽹가리와 북을 치며 장안리 일대를 순회해 동학민회의 발원을 알렸다.
 이어 극단 ‘늘품’은 동학사상의 근간인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하늘이다”를 주제로 130년전 보은에서 펼쳐진 동학운동의 발원으로부터 시작해 종곡 마지막 전투가 끝날 때 까지의 전 과정을 마당극으로 열연했다.
 마당극은 한 단원이 “네 이름은 무엇이냐~” 할 때 한 단원은 “보은!”이라 하고 이에 되물어 “네 이름은 무엇이냐~~”하니 “동학!”이라고 며 “보은 동학! 척양 왜척!”을 소리높여 외치며 시작됐다.
 이들은 관객들을 “하늘님~”이라 부르며 서양 오랑케와 탐관오리를 물리쳐야 한다며 천지신명이 도울것인 만큼 우리가 함께 물리쳐 조선을 지켜 함께 살아가자고 노래했다.
계속해 “우리 조선을 지지키고 함께 살아가자”며 현실 같은 마당극을 보여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는 때로는 울고, 웃고, 통곡하고, 함성을 질렀고, 때로는 노래를 들려주며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의 패배지 우금치 전투부터 종곡리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여과없이 보여주며 주민들의 애국심을 북돋았다.
 이어, 장안취회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박덕흠 국회의원, 최재형 군수, 최부림 보은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보은군의회 의원 등 내외빈과 주민 500여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개최됐다.
 

주현호 장안동학농민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주현호 장안동학농민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주현호 장안동학농민회 회장은 “ 그동안 전대미문의 돌림병 코로나19로 인해 4년여 만에 동학제를 갖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이곳 장안에서 동학취회를 가진 것이 130년이라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되짚어 볼 때 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값진 정신적 위상이 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폭력 저항운동으로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고 내적으로 산재한 부정부패 척결은 동학농민군의 처절한 외침이었다”며 “우리는 당시 이곳에서 울려 퍼진 선열들의 함성을 되새기면서 일본군을 몰아내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선열들의 희생을 가슴에 담자”고 동학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동학 기념공연 펼쳐
아름다운 선율과 춤, 합장에 주민들 ‘환호’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대표 구동숙)가 지난 14일 보은문화예술회관대강당에서 ‘봄의 향기, 선율에 흐르다’를 주제로 제18회 보은동학제 기념공연을 개최했다.
 김병재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번 기념공연에는 보은지역 문화예술인 및 400여 군민들이 함께해 이들의 공연에 매료됐다.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의 ‘봄의 소리’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박성수 클라리넷이 진달래꽃을 연주하는 가운데 김병재 아나운서가 “장렬하게 패배한 자의 생애는 아름답다. 떨 잎이 될 걸 예감하면서도, 단풍의 불꽃으로 온몸을 태우는 나무들은 아름답다”는 도종환 시인의 시 ‘종곡리에서’를 낭송해 관람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전건호 무용수는 장은지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존 윌리엄스의 곡 ‘쉰들러 리스트’가 들려오는 가운데 자신의 창작무용을 아름답게 선보였다.
 공연은 이어져 ‘사랑의 기쁨’이 김희성의 팬플룻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로 흘러나왔으며, 옥유진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에 질세라 안토니오 루치오의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을 연주해 모두를 감동에 젖게 했다.
 청중들의 “앵콜~~”을 이기지 못한 김희성 선생은 ‘외로운 양치기’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타카나중의 ‘인터메죠’를 아름다운 음율로 전달해 환호가 쏟아졌다.
 멋진 남성  테너 최진호씨도 무대에 올라 김효근 작사 작곡의 ‘첫사랑’과 해외곡 ‘죽음의 무도’로 보은의 동학 정신을 은연히 뿜어냈다.
보은의 딸 소프라노 하유정도 무대에 올라 홍난파 선생의 곡 ‘봄 처녀’와 루제로 레온카발로의 곡 ‘아침의 노래’로 평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둘이 하나가 되어 안토닌 드보르작 ‘슬라브무곡 2번’을 부르자 또다시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보은군립합창단 단원들도 무대에 올라 카잘스캠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반주에 맞춰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희망의 노래’를 메들리로 들려줄 때 테너 최진호, 소프라노 하유정 등 모두가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소프라노 하유정 전 의원이 홍난파의 가곡 ‘첫사랑’을 부르고 있다.
소프라노 하유정 전 의원이 홍난파의 가곡 ‘첫사랑’을 부르고 있다.
전건호 무용수가 자신의 창작무용을 펼치고 있다.
보은군립합창단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보은문화원, 동학농민 위령제 
장렬히 전사한 2500여 동학 농민군의 넋 기려

다음날인 지난 15일 129주기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가 보은읍 성족리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렸다. 
129년 전 성족리 북실마을 일대는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격전지로 1894년 12월 동학농민군 2500여명 이상이 일본군에 의해 장렬히 전사한 곳이다. 
보은문화원이 주최하고 천도교중앙총부.원불교충북교구.성족리마을회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는 극단 늘품의 ‘사람이 하늘이니’ 동학마당극을 시작으로 천도교중앙총부 주관의 추모의식,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의 위령문 낭독, 김홍래 성족리 이장의 동학혁명군 12개조 폐정개혁안 낭독, 박상종 천도교교령의 추념사, 최재형 보은군수의 추모사, 천도교합창단의 동학혁명군추모가 합창, 분향, 심고에 이어 원불교충북교구의 천도재 순으로 진행됐다. 
 충북도와 보은군 그리고 장안동학농민회가 후원한 위령제는 천도교인 및 원불교 회원, 보은지역 기관. 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위령제를 함께 지내며 동학군의 넋을 위로했다. 성족리부녀회는 현장에서 직접 부친 전과 탕 등 중식을 제공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고 보은문화원도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자 참석자들에게 우산을 나눠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보은문화원에서는 이외에도 ‘보은민회와 동학혁명’을 주제로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연과 각종 체험행사로 동학의 얼을 기렸다.
 

극단 '늘품' 단원들이 마당극 동학을 열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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