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 살, 보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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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 살, 보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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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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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군의 향토 언론 ‘보은신문’이 어느덧 33살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장년으로서 가장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나이가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만치 나이를 먹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안했다. 숱한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으며 이겨내야만 했다.

 창간되던 1990년은 국운의 변환기였다. 1988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각종 규제가 풀렸다. 5공화국의 1도1사 언론통폐합도 6공화국 노태우 정권에 의해 비로소 정상화가 됐다. 그동안 억압됐던 언론 자유가 복구됐으며 많은 신문이 복간, 창간되기에 이르렀다.

 서울에서 출판업을 하던 이환욱(2014년 작고)씨는 애향심이 남달랐다. 보은군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창간이 필요하다며 사재를 털었다. 운영주체도 개인이 아닌 주식회사 형태를 굳이 고집해 갖췄다. 결과 그 후 몇 차례 주주가 바뀌었지만 33살이 될 수 있는 반석이 됐다.

 요즘이야 과다할 만큼 언론풍년이지만 보은신문 창간 때부터 20여 년 간은 지역사회의 필수품이다시피 했다. 전국 뉴스 매체들은 지역사회의 소소한 일상들을 일일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보은신문은 주변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희일비까지 알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공동체 의식을 제공하고 계도하며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했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행사 즉, 스포츠, 군 행정정책, 군의회 회의, 사회단체 움직임 등을 독자들에게 알려 관심을 갖도록 했다.

 지역사회단체의 지도층이나 공직에 있는 인사 등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내  숙원사업이나 민원을 해결하도록 언론의 의무를 행사했다. 지역 내 정치권이나 선출직 공무원이 내린 결정사항을 심층 취재하여 주민 독자들에 알림으로써 적극적 군정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과 농·축산·과수 농업인 등을 각종 기사와 광고를 통해 홍보하는 역할도 해왔다. 지역 경제가 번창하면 더 많은 일자리, 세수 증가,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지역 종이신문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고 불필요해졌다는 주장이 있다. 안타깝게도 실제 많은 신문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인재부족 등으로 지역 뉴스 보도의 질과 양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모든 사람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신문은 아직까지 중요한 정보원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지역신문을 구독해 신문사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여 양질의 뉴스보도가 지속되게 해야 한다.

 이는 향토신문과 지역사회 간의 공생관계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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