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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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에 부쳐
  • 보은신문
  • 승인 2023.02.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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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재들의 정중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보은군에서만 1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당연하게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보은군 산림조합, 보은옥천영동축산업협동조합장 등에 자신이 적임이라며 지지를 당부한다.

 어떤 이는 화려한 이력을 제시하며 리더십을 강조하고, 또 어떤 이는 강렬한 화법으로 자신의 카리스마를 내세운다. 선량을 뽑는데 있어 쓰임에 따라 인재의 역량구분은 사실 확연하다.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그리고 조합장의 선택조건은 몇 가지에서 차이가 있다.

 정치인이야 보수와 진보 성향을 따지고, 지식과 인격과 소신 정도를 판단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굳이 지도력을 갖췄는지 꼽아 볼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자치단체장과 조합장 등은 선택조건으로 지도력이 최우선시 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제34대 대통령을 역임한 아이젠하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유럽 주둔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써 악천후 속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통솔력으로 성공시켜 승자가 됐다. 그가 지도력에 대해 끈 한 가닥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끈 묶음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이 끈을 앞에서 당겨 보라. 그러면 끈은 얼마든지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뒤에서 밀면 아무 데에도 가지 못한다. 사람을 이끌 때의 요령도 이와 똑같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솔선수범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구별된다. 카리스마는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비롯됐다. 즉, 태어날 때부터 본성처럼 타고난 것일 뿐 이라고 풀이된다.

 따라서 회전의자에 앉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지, 카리스마를 가졌기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성공하지 못하면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마저도 잃게 됨을 뜻한다. 나폴레옹도 “정복만이 나의 권력의 자리를 지탱해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일설에 의하면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즐긴다. 관례에 상관없이 과단성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말을 함에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쓸데없는 말은 배제 한 채, 선문답하듯 단문으로 단언한다.

 어쨌든 갖춰야 할 지도자의 여러 조건 중 조합장으로서의 필요한 자질도 결국 품격과 인격으로 귀착된다.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도자가 있다. 반면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배웠다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듯, 품격을 갖춘 이라야 비로소 훌륭한 조합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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