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과이불개(過而不改)’
상태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과이불개(過而不改)’
  • 이태영(現 우송대학교 겸임교수, 前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장)
  • 승인 2022.12.15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영(現 우송대학교 겸임교수, 前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장)
이태영(現 우송대학교 겸임교수, 前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장)

  2022년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하고도 이를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용어를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의 지지를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고 교수신문이 지난 11일 밝혔다.
 사실 이 용어 선정은 우리 사회를 직시하며 정치적으로 무언가 영향을 주려는 의도 하에서 선정하는 것이므로 직접적인 영향보다 다소 간접적인 영향을 의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빠른 판단과 과감한 추진력 그리고 시대를 통찰하는 비전 등이 요구되는 이 현실에서 그런 사치를 누릴 틈이 없다고 본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의 '위령공편'중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에서 온 말로 이를 해석하면‘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다’라고 하는 뜻으로 사실 매우 깊이가 있는 말이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도 나오는 글귀로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 실록에 적혀있다고 한다.
 반면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성군으로 불린 세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이를 고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우리 역사속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고친 대표적인 사례로 남는다고 한다.
  사실 과이불개(過而不改) 이외에도‘욕개미창(慾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사자성어가 득표율 2위로 뒤를 이었으며 지난해는‘묘서동처'(猫鼠同處), 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의 용어를 선정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인 과이불개(過而不改) 뜻처럼 ‘지난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걷잡을 수 없는 후회와 또 다시 뒤처지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고 예견되어 자못 깊은 공감이 가는 절실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