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초보은 추모공원 개장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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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초보은 추모공원 개장을 축하하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12.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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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화 공설장사시설이 마침내 준공됐다. 보은군은 착공 15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결초보은 추모공원’ 준공식을 가졌다. 결초보은 추모공원 조성에는 국도군비 131억 원이 투입됐다. 보은읍 누청리 산58-1번지 일원에 5만3874㎡의 장사시설과 진입도로 242m가 들어섰다. 장사시설은 수목장과 잔디장, 공설봉안담으로 구성됐다. 수목장은 나무 활착 과정을 위해 2024년부터 개장 예정이다. 잔디장은 개인장, 부부장, 가족장, 공설봉안담은 개인장, 부부장등 모두 총 2만4447기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100년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추모공원에는 관리사무실, 휴게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방문해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추모공원 이용 자격은 보은군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둔 사람이 사망한 경우와 사망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보은군에 1년 이상 계속 주민등록을 둔 경우 신청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관련 조례 개정이 예상된다. 사용료는 30년 사용에 자연장지(수목형, 잔디형)는 개인장 50만원~72만원, 부부장 100만원~120만원이며, 봉안담은 개인담 80만원~96만원, 부부담은 160만원~192만원으로 1회 연장이 가능해 최대 6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보은군에서는 일찍이 공설장지에 대한 필요성이 민선 1기 때부터 제기돼왔다. 하지만 혐오시설이란 이유에서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추모공원의 개장은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사업을 진척시켰다는데 의미가 크다. 보은군에 공설 추모공원은 필요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이 시설이 있어야 할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은 ‘당신네 지역에 들어선다면’이란 말에 추진 동력을 잃는다. 
공원묘지를 조성하는 일은 매우 험난한 일이다. 약 25년 전 민선 1기 시절 군유지가 있었던 탄부면에 공원묘지를 조성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몇 발 내딛지도 못하고 접었다. 혐오시설이란 벽과 님비현상 그리고 연이은 해당 지역 주민을 의식한 군의원들의 예산 삭감에 포기하고픈 사업이었다.
일반 주민들이 잘 기억할지 모르겠다. 결초보은 추모공원 사업은 정상혁 전 군수 6~7기 공약이다. 오랫동안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던 추모공원 조성은 묘지로 인한 농지 감소는 물론 산소 쓸 땅이 없는 이들에게 자리를 제공하고 벌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부모와 자식의 걱정이 준다. 무엇보다 현재 화장율이 77.8%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화장 후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장사시설이 없어 타지역에 안치하는 등 군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어쩌면 정상혁 전 군수 임기 12년 중 가장 잘한 일로 기억될지 모를 일이다.
추모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의 ‘예래원’은 성묘가 즐거워지는 곳으로 변신한 좋은 사례다. 이 공원은 단순히 고인만을 기리고 성묘만하는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공원묘지의 형태가 가족이 함께 나들이 할 수 있는 가족공원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예전 공동묘지라고 불리던 묘원들이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족공원 개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상을 추모하는 것은 물론, 가족의 나들이 공간으로도 부족하지 않다. 
공원묘원 ‘예래원’에는 9홀 골프장, 낚시터, 배드민턴 등 여가시설이 갖춰져 있다. 온 가족이 이들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장비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공원묘원에 들어서면 묘지라는 느낌보다는 자연생태가 잘 어우러진 숲속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보은군도 보은의 상징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을 추모공원에 활용했다. 내후년 개장 예정인 정이품송 수목장이 그것이다. 추모와 휴식이 있는 공간뿐 아니라 테마가 있는 추모공원인 것이다. 결초보은 추모공원이 군민에게 질 높은 장례서비스 제공과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고인과 유족 모두가 만족하는 추모공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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