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낼모레 글피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오는 12월18일까지 열리게 될 이번 월드컵이 한 겨울에 열리는 이유는 카타르가 서아시아 중동지역에 있어 여름에는 너무 무덥기 때문이다.
출전 팀은 32개국이다. 10회 연속 본선 진출한 대한민국은 H조다. 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피파(FIFA)랭킹 14위 우루과이와 24일 22시, 61위 가나와 28일 22시, 9위 포르투갈과 12월3일 자정에 각각 조별경기를 치른다. 각 조별 1, 2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공인구는 아디다스가 제작한 ‘알 리흘라(Al Rihla)’다. 아랍어로 '여행'이라는 뜻이다. 본선 32개국이 공 하나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한다. 20조각으로 구성됐으며 월드컵 공인구 사상 처음으로 수성잉크, 수성 접착제를 사용해 만들었다.
공의 규격을 규정한 공인구라는 개념은 1970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적용됐다. 독일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FIFA와 독점 계약하고 이를 공급한다. 공인구가 없던 초기 월드컵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공을 활용했다.
팀마다 쓰던 공의 크기와 재질이 달랐다. 가장 유명한 해프닝은 1930년 월드컵 결승전이다.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서로 자국의 공을 쓰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전반전에는 아르헨티나의 공을, 후반전에는 우루과이의 공을 사용했다.
1970년 월드컵 첫 공인구 ‘텔스타’는 여러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텔스타’는 ‘텔레비전(TEL) 속의 별(STAR)’이라는 뜻이다. 흑백TV가 등장했고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실황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이때부터 월드컵은 세계적 제전이 됐고 인류는 열광했다.
월드컵 공인구로 인한 흑역사도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인축구공 ‘트리콜로’가 아디다스 파키스탄 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FIFA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사용된 공인구 ‘피버노버(Fevernova)'부터는 아동노동을 활용치 않고 생산된 축구용품만을 사용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시알코트시의 합법적 생산 공장 360곳에서 전 세계 축구공 70%이상을 공급한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아동노동반대 NGO단체 등에 따르면 비합법적 생산처가 10,000여 곳에 이른다. 이곳에서 숙련된 10살 전후 아동노동자가 하루에 축구공 10개 정도 수작업 한다. 하나 만드는 대가는 한화로 약 420원 정도다.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해도 일당이 5,000원을 넘지 못한다.
낼모레는 아동학대예방의 날이다. 월드컵 수제 축구공 ‘알 리흘라’와 아동학대가 오버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