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상품권, 운영 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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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상품권, 운영 개선 절실
  • 김길상 보은군대추연구회 회장
  • 승인 2022.11.0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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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그 어느곳 하나 상품권을 발매하지 않는 지자체가 없다.
상품권 발매의 유형도 종이로 하는 지류형, 카드화하는 카드형,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하는 모바일형 등 종류도 다양하며 대부분의 지자체가 카드형 또는 모바일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상품권을 지류형으로 하는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우리 보은군과 인천 동구, 경북 청송군 3곳뿐이다.
 금년도 우리 보은군의 대추작황이 평년에 비해 50%이상 감수되다 보니 보은대추축제도 비대면으로 ‘2022 보은대추온라인축제’로 개최하면서 10월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보은축제기간에 대추를 비롯한 농·특산품을 생산한 농민들을 위해 군에서 군청입구 주차장에 보은농산물한마음축제장을 마련하고 농·특산품 판매 희망농가를 선별해 오프라인으로 운영해 전국에서 찾아온 현장 구매자들에게 다소 위안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결초보은상품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10%의 할인을 받고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농산물을 판매한 농민이나 소규모 상품권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상인들은 특산품판매 댓가로 받은 수십만원의 상품권을 환전하지 못하고 보은군 재래시장 등에 사용해야만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2019년 이전엔 이렇게 소농민들이 상품권을 받을 경우에는 각 읍·면에서 농민들에게 통지해 상품권을 수집하고 군에 보내 현금화하거나 협약한 군농협에 제출해 현금화 하였지만, 조폐공사에서 발매한 2020년 이후에는 상품권가맹점에 가입한 사업자만 상품권 현금화가 가능기 때문에 농민들이 축제장에서 섣불리 구매자들로부터 상품권을 받을 수가 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구매자들은 “군에서 발매한 상품권인데 왜 안 받느냐?”며 “그러려면 군에서 왜 상품권을 발매하며 사라고 권유했느냐?”는 등 실랑이를 벌이며 농산물을 사지 않고 발걸음을 옮긴다.
 자신의 농산물판매장을 왔다가 상품권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소농민들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통을 푸념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보은대추축제를 아예 온라인으로만 운영해서 문제점이 별로 발견되지 않았었다.
 올해는 대추흉작을 이유로 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보은을 찾는 이들이 대추 이외의 보은농산물이라도 구매해 가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발상과 실행은 칭찬해 마땅한 일이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안을 마련해 시행하지 않는다면 내년, 아니 그 이후에 개최될 보은대추 온 · 오프라인 축제에서 이런 현상이 재현될 것이 자명하다.
 또, 농민들이 상품권가맹점에 가입하려면 우선 군청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하고 세무서에 비과세사업자로 등록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매년 1월에 소득액을 세무서에 신고하고 5월에 종합소득세를 내거나 면제받아야 한다.
비과세사업자라도 전체판매액에서 부가가치세만 면제 받을 뿐 종합소득액에는 관련이 없다.
이렇게 하다 보면 상품권을 소비하지 못하는 소농민 등은 가맹점에 가입한 사업자에게 어렵사리 현금화를 부탁하면 절친한 사업자 외엔 수락하지 못하는 사유가 현금화해주는 만큼 그 사업자의 종합소득액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에서는 소규모농특산품을 생산 · 판매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말고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지역상품권 운영 개선의 묘책을 강구해 금년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주민모두가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 지역상품권 발행과 운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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