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축제, 온라인개최 소식에 농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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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 온라인개최 소식에 농민들 ‘망연자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08.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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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보은대추축제에서 대추만 파냐?” 항의 쏟아져
산외면 어온리에서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준(63)씨가 작황을 설명하며 대추축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산외면 어온리에서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준(63)씨가 작황을 설명하며 대추축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2년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보은군의 결정에 주민들이 망연자실하며 이곳저곳에서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보은군이 지난 16일, 제2차 보은군대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문섭)를 갖고 대추작황이 저조해 생대추 판매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오는 10월 14일부터 10일간 온라인축제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보은대추의 작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나 대추농사를 잘 지어놓고도 판매처가 마땅찮아 건대추로 팔아야 했던 대추농가들은 기회라는 것이다.
또, 농사를 잘 짓는 농가의 대부분은 비가림시설에서 농사를 지어 대추축제가 아니어도 각지에 주문 판매를 해왔기 때문에 생산량 부족으로 대추축제 마저도 하지 못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추농가는 비가림시설의 공기순환 부족에 따른 고온피해로 작황이 지난해 대비 20%에도 못 미치는 농가가 다수지만, 노지대추재배농가의 작황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농가도 많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보은대추축제’ 당시에는 못 미치지만, 의지만 있다면 현장축제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이에 동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타당하다.
“2007년 제1회 보은대추축제가 열리면서 현재까지 보은대추축제에서 대추만 팔았냐”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로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축제로 할 수밖에 없었던 2020년과 2021년 이외의 보은대추축제에서는 대추가 판매 농산물의 중심이 되었지만, 그 밖의 사과, 배, 버섯, 인삼, 고구마, 한우, 기타 농산물 등의 판매도 전체농산물 판매액의 32%를 웃돌았다.
2019년 보은대추축제가 이를 증명했다.
당시, 2019년 보은대추축제에는 91만4300여 명이 방문했고 대추를 비롯한 농산물 판매액이 88억300여만 원을 기록했다. 이중 일반농산물판매액이 2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 대추축제장을 방문했다가 속리산으로 발길을 이어간 관광객도 줄을 이었다. 축제기간에는 속리산도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그 어느 때 보다 바빴다는 것이 속리산 상가 주민들의 전언이다. 속리산 상가에서 요식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대추축제 기간에 속리산 상가를 찾는 이들이 평소의 휴일보다 통상적으로 20~30%는 더 된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도 있지만 지난 2년간 대추축제를 하지 못한 것도 경영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쳤는데 대추축제를 또다시 안 한다면(온라인축제) 실망”이라고 질타했다.
 삼승면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가는 “군수가 당선될 시 전통적인 행정공무원출신이라서 직전 정상혁 군수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농업과 관광, 스포츠 마케팅 등 각종 사업의 지속성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그 염려가 딱 들어맞았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어 “대추가 잘 달린 노지재배농가의 대추도 있고, 사과, 배, 버섯, 인삼, 고구마 등 다양한 보은농산물도 있는 만큼 이를 외면한 온라인대추축제 강행은 오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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