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외면하는 大義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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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외면하는 大義는 없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07.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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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얼마 전 보은지역 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이 ‘정상혁 전 보은군수 치적비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정상혁 전 군수가 각종 건축물, 시설물을 건립한 후 지나치게 많은 준공기념비를 세운 것이 문제인 만큼 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정상혁 전 보은군수의 잘못을 우리 군민들이 바로잡아 보은의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견해다.
 정상혁 군수가 재임기간 중 보은지역 곳곳에 세운 치적비가 270여 개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되어 민선이 되면서 역대 김종철, 박종기, 이향래 군수가 군수직을 역임했지만 그 누구도 정상혁 전 군수처럼 하나에 3,000만 원 하는 그런 돌덩이에 이름을 새겨 넣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기에 정상혁 전 군수의 치적비 이름을 지워야 한다는 이유다.
 이들은 정상혁 전 군수의 치적비 제작 비용 공개, 정상혁 전 군수의 치적비 위치 및 현황 공개를 요구하며 보은군이 정상혁 전 보은군수 치적비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군민의 의견을 적극수용할 것도 요구했다.
 정상혁 전 보은군수 치적비 퇴출 서명운동에 나선 한 주민은 마이크를 잡고 정상혁 전 군수가 지돈 안 쓰고 군민 혈세로 해외 나들이를 37번에 287일간 다녀왔다고 주장하며 지탄했다.
 그는 “군수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요?  공사를 하거나 나무를 옮겨심을 때 마다 지 이름을 새겨 놓은 것 밖에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하는데 80가까이 된 노인네가 자기가 뭐 아는 것이 있다고 학생들까지 데리고 돌아다니고 혈세를 지돈 안 들이고 마구마구 쓰니까 보은군이 전국에서 가장 쪼그라진 동네가 됐다”고 지탄했다.
 이어 “제 이름을 가는곳 마다 새겨넣은 것, 아이들 데리고 전 세계 곳곳을 다닌 것은 그 얼마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것이냐”며 “최재형 군수가 정상혁 전 군수의 치부를 들춰내고 정상혁 전 군수처럼 군민을 무시하고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군민들이 똑바로 바로 잡아야 할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 “군민들이 정상혁의 이름 깨 뭉개기, 이름 지우기에 서명하고 적극 동참해 다시는 군수가 보은군민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함께해 달라고 동참을 요구했다.”며 “이 자리에는 취재에 참여한 4~5명의 지역신문 관계자와 주최측 인원 5~6명뿐,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민이 이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치적비가 어떻게 되어있나 하고 몇몇 곳을 가보니 그들이 주장하는 ‘정상혁 전 보은군수 치적비’는 없었다.
그들의 주장하는 치적비는 준공기념비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결초보은체육관 준공비’에는 “보은군민의 생활체육 활동장려와 전국대회 유치 활성화를 통하여 ‘스포츠의 고장 보은군’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94억원의 예산으로 지상2층(연면적4,437㎡)의 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고, 2018년 6월 착공, 2020년 10월 준공하게 되었다”라고 쓰여있었다.
 사업추진 목적, 투입예산, 규모, 착공 및 준공일이 쓰여 있었고 보은군수 정상혁 외에도 과장, 팀장, 심지어는 주무관과 시공사까지 명기되어 있었다. 일방적 치적비가 아니었다.
 주민들이 왜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은 의무와 권리가 있어 의무를 다하는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요구할 수 있다. 다수의 의견과는 다르게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수든 소수든 대의가 아니면 그 의견은 존중받을 수 없다. 다수의 주민이 외면하는 것은 대의가 아닐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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