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수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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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수에게 길을 묻다
  • 보은신문
  • 승인 2022.07.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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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열대야로 밤잠 설치는 요즈음이다. 마침 오늘 7월7일은 24절기 가운데 열한 번째인 소서(小暑)다. ‘작은 더위’라는 뜻의 소서는 본격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어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닥칠 것임을 예고해준다.

 또한 염천의 태양빛 아래 짙은 향을 내뿜는 밤꽃과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장미가 경쟁하듯 유혹의 본성을 뽐내는 무렵이다. 항설에 밤꽃 냄새 맡은 과부는 잠을 뒤척이고, 화려하고 강렬한 여인의 상징인 장미는 날카로운 가시를 더욱 돋보인다는 때인 것이다.

 이럴 즈음 4년 임기가 막 시작된 최재형 군수에게 가는 길을 묻고자 한다. 어찌 보면 시기상조일 수 있고 우문일 수도 있다. 다만 세상사가 새 것의 사용설명서를 읽기도 전에 기대감과 흡족함을 느껴 ‘희망가’를 부르고 싶은 성급한 마음의 인지상정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 최 군수의 책자형 선거공보를 보면 -인구 3만 붕괴위기, 인구감소, 지역소멸위기 -경쟁력 악화로 생존권이 위태로운 전통시장 -인력부족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농축산업 -지역상권 붕괴로 폐업현상이 속출하는 자영업 및 소상공인

 -교육 및 취업난으로 지역을 이탈하는 젊은 세대 -저출산 및 고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적 문제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의 투자 한계에 따른 문제 -관광 및 스포츠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일부 업종에 편중 등 오늘날 보은군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짚고 있다.

 아울러 준비된 군수로서의 처방정책이라 할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인구 4만 회복을 위한 지역소멸기금 최대 100억원 확보 -제3의 보은산단 조성 및 우량기업 유치 -농축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스마트 팜 지원으로 소득증대 및 경쟁력 확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자력갱생 소득대책으로 민생경제 회복 -속리산종합휴양관광단지 및 비룡호수 개발로 중부권 최대 체류형 관관도시 구축 -보은대추축제를 국제 명품축제로 확대 운영 및 농축산물 홍보판매장 건립 -농촌 계절노동자 인력 및 인건비 근본적 대책 수립

 -공공의료원 설립추진 및 군민 65세 이상 상해보험 가입비 지원 -공동육아 키즈카폐·놀이시설·독서실을 겸비한 마더센터 건립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특성화 전문대 및 서울 소재 대학 분교 유치 등 그야말로 기대하고 싶은 희망찬 미래의 보은군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래서 ‘군수의 길’을 떠난 최 군수에게 갈 길을 묻고 싶다. 류시화 시인의 시 ‘길 위에서의 생각’에 나오는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란 시구처럼 단임 군수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공약의 완성을 위해 재선 도전의 마음을 굳혔는지를 말이다.

 더 먼 길 가려면 초임의 각오와 걸음새가 중요하다. 샛길이 아닌 정도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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